시리아 반군 최후거점 '일촉즉발'…유엔 '인도적 재앙' 경고(종합)

입력 2018-08-31 18:57  

시리아 반군 최후거점 '일촉즉발'…유엔 '인도적 재앙' 경고(종합)
정부군, 북서부 이들립 반군 공격준비…러, 시리아 지중해서 대규모 훈련
유엔특사 "민간인 희생 '퍼펙트 스톰' 우려"…주민 피신 제안


(서울·이스탄불·모스크바=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하채림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무장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군은 이들립 수복을 자신하며, 대대적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반대하고 나섰고,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특사 '퍼펙트 스톰' 경고…주민 피신 제안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군사작전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P, UPI 통신이 전했다.
퍼펙트 스톰은 재난이 한꺼번에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300만 명 가까이 사는 이들립 주에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인도적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우려를 표명하며 군사적 행동의 자제를 촉구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런 재앙을 막고 평화회담을 촉진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 악화 조치를 중단하거나 민간인을 정부군 지역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이들립 주에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반군 1만여 명과 이들의 가족이 있다.

◇러시아, 지중해에 함대 배치·대규모 군사훈련…시리아 "반군 소탕"
시리아 북서부 인근의 지중해에는 최소 10척의 함정과 2척의 잠수함으로 구성된 러시아 함대가 최근 배치됐다.
러시아는 이를 반군의 화학공격 '조작극'과 이를 명분 삼아 미군 주도 연합군이 정부군을 공습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코롤료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은 다음달 1일부터 여드레 동안 시리아 부근 지중해에서 해군·공군 합동훈련을 벌인다고 31일 예고했다.
코롤료프 총사령관은 "이번 훈련에는 북해함대, 발트함대, 흑해함대, 카스피해 소함대 등과 장거리 폭격기 등이 참여한다"면서 "2척의 잠수함을 포함해 모두 26척의 군함과 34대의 군용기들이 참가하고 북해함대 소속 1만1천t급 미사일 순양함 '마르샬 우스티노프'가 기함(旗艦)"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이달 29일 "이들립 주는 테러범들이 주민들을 인질로 잡아 인간방패로 삼으려는 최후의 거점"이라며 "이런 '종기'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30일 성명을 내어 이들립의 테러조직을 소탕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책무"라고 밝히고, 소탕작전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실질적이고 정밀하게" 수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30일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는 이들립 주를 '해방'시킬 계획"이라면서도 "그러나 우선순위는 투항을 원하는 자들과 평화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밝혀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앞서 조정을 시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미국·나토 "이들립 공격 반대" "당사자 자제해야"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군사 공격을 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이들립 주의 민간인을 보호하는 최선책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아사드 정권은 과거 시리아 알레포, 구타의 민간인 지역을 무차별 표적으로 삼는 잔혹함을 보여줬다"며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 작전에 반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 대변인을 통해 "이 지역의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이미 재앙적 수준에 이른 시리아의 인도적 상황을 더 악화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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