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박병호 쐐기포' 한국야구, 중국 꺾고 결승…은메달 확보(종합)

입력 2018-08-31 18:58  

-아시안게임- '박병호 쐐기포' 한국야구, 중국 꺾고 결승…은메달 확보(종합)




(자카르타=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기자 = 한국 야구가 위기를 딛고 결국 결승에 올라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한 판을 치른다.
선동열 감독이 야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석 점짜리 쐐기포와 선발 투수 임기영(KIA 타이거즈)의 6⅓이닝 1실점 투구를 엮어 중국에 10-1로 이겼다.
타선이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아 2-0의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던 5회말 2사 1, 2루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상대 선발 궁하이청을 중월 석 점 홈런포로 두들겨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임기영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6⅓이닝 동안 6안타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으며 1실점만 하는 효과적인 투구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예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에 뜻밖의 일격을 당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전날 A조 1위인 일본을 5-1로 누른 데 이어 중국까지 제압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나선 한국은 2승 1패가 돼 남은 일본(1승 1패)-대만(2승)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두 팀이 치르는 결승에 선착했다.
일본이 대만을 잡아 한국, 일본, 대만 모두 2승 1패가 되더라도 우리나라는 동률팀 간 순위를 결정하는 수치인 '팀 성적지표'(TQB)에서 최소 상위 두 팀 안에는 들어 결승에 오른다.
대만이 일본을 꺾으면 3승으로 결승에 진출하고 우리나라에는 설욕의 기회가 주어진다.
결승전은 9월 1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중국을 맞아 선동열 감독은 전날 일본전에서의 타선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이정후(중견수)와 김하성(유격수·이상 넥센)이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김재환(지명타자·두산 베어스), 박병호(1루수), 안치홍(KIA)이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다.
6번부터는 김현수(좌익수·LG 트윈스), 양의지(포수·두산), 손아섭(우익수·롯데 자이언츠), 황재균(3루수·kt wiz) 순으로 짰다.
임기영은 고비를 헤쳐가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에는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요리하고 나서 리닝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1루 견제구로 잡아냈다.
1-0의 리드를 안은 2회에는 사사구 2개와 안타 하나를 내주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양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 숨돌렸다.
3회에는 선두타자 뤼천훙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두샤오레이에게 투수 앞 땅볼을 끌어내 병살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를 1, 2루에 두고 나서 천천을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임기영은 4회에 가서야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하고는 안정을 찾아갔다.
한국 대표팀은 1회말 중국의 헐렁한 수비 덕에 선취점을 냈다.
이정후가 우전안타로 기회를 연 뒤 1사 후 김재환 타석 때 궁하이청의 견제구를 1루수가 뒤로 빠트린 사이 3루에 안착했다. 김재환은 볼넷을 골랐다.
이어 박병호의 3루 땅볼 때 이정후가 협살에 걸려 이웃됐다. 그러나 이 사이 3루를 노린 김재환을 잡으려다가 포수가 악송구하는 바람에 김재환은 홈까지 밟았다.
2회말에는 1사 후 손아섭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주자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황재균, 이정후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13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고 이번 대회 첫 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 4회말 2사 1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루 주자 김현수를 홈에 불러들여 첫 타점까지 올렸다.
손아섭이 3루까지 달리다 아웃돼 추가 득점 기회는 사라졌다.
리드는 하고 있지만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던 5회 박병호가 해결사답게 석 점포 한 방을 쏘아 올려 승부를 기울였다. 박병호는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6회에는 1사 3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가 터졌고 2사 1, 2루에서 김재환은 중국 세 번째 투수 란쑹을 상대로 싹쓸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8-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초 1사 1루에서 임기영이 물러나고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마운드에 오른 뒤 안타와 야수선택 등으로 한 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7회말 안타와 볼넷 두 개를 묶아 만루 찬스를 잡고서 손아섭의 우전안타,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 보탰다.
한국은 정우람(1이닝)에 이어 장필준(삼성·1이닝), 박치국(두산·⅔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31일·GBK 야구장)
중국(3패) 000 000 100 - 1
한국(2승 1패) 100 133 20X - 10
△ 승리투수 = 임기영
△ 패전투수 = 궁하이청
△ 홈런 = 박병호 3호(5회 3점·한국)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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