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는 못 오고"…마지막으로 '35년 집' 의회 찾은 매케인

입력 2018-09-01 06:34   수정 2018-09-01 14:30

"살아서는 못 오고"…마지막으로 '35년 집' 의회 찾은 매케인
의회 안치돼 '초당적 헌화' 속 애도 물결…"가장 용감한 영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보수 진영의 '큰 별' 고(故)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영면'에 들기 전 31일(현지시간) 마지막으로 의회를 찾았다.
하원의원 재선에 이은 상원의원 6선을 지낸 그에게 35년 의정 생활의 터전이던 의회는 또 하나의 '집'이었다. 그는 뇌종양 투병으로 인해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살아서는 끝내 의회로 '복귀'하지 못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의 시신은 전날 오후 애리조나를 출발,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이날 의회 중앙홀에 안치됐다.
성조기로 둘러싸인 매케인 상원의원의 관은 이날 오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의장대에 의해 의회 건물 돌계단을 지나 중앙홀에 도착했다.
이어 30분가량 진행된 추모 행사에는 정치권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상원의원 약 40명, 하원의원 수십 명 등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106살의 노모 로버타 매케인과 부인 신디 매케인, 딸 메건 등 가족들도 참석했다.
생전 극심한 불화를 겪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매케인 의원이 "이 나라가 배출한 가장 용감한 영혼 중 하나"라고 참석자들로부터 칭송받았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일생 군과 공직 생활을 통해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한 이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기 위해 대통령이 나에게 이곳에 가 있으라고 했다"며 '우리는 나라에 대한 그의 봉사를 존경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 발언을 환기했다.
이어 매케인의 베트남전 당시 포로생활 등을 거론, "미국 국민은 존 매케인의 굳은 의지에 경탄했다. 포로생활 조차도 그의 소명의식과 임무에 대한 헌신을 약화하진 못했다"며 "우리는 존 매케인이 이 나라를 위해 훌륭하게 봉사한 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매케인 의원을 '신념의 사람'이라고 부르며 그의 '애국심'과 '관용', '열정'을 평가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의 투쟁 정신을 지닌 사람"이라며 "이 나라에 존 매케인을 주신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헌화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매코널 원내대표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 상원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나란히 서서 '초당적'으로 이뤄졌다.
'매케인의 동료들'은 차례로 그의 관에 다가가 작별을 고했다. 베트남전 포로생활 당시 '감방 동기'였던 샘 존슨(공화·텍사스) 하원의원도 평소와 달리 휠체어 대신 동료 의원들의 부축을 받아 '전우'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추모 행사 후 아내 신디 매케인은 남편의 친구였던 린지 그레이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함께 상원 본회의장 남편의 자리를 들르기도 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의 시신은 오후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가운데 긴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원로 배우 워런 비티와 그의 부인인 배우 아네트 베닝 등도 조문했다.
매티스 장관은 "나는 가장 위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으로 존을 기억할 것이다. 약 백만 개의 기억들이 남아 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장례식은 1일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된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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