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銀 합작한 여자농구 "중국도 하나된 남북의 힘 맛봤을 것"

입력 2018-09-01 21:35  

[아시안게임] 銀 합작한 여자농구 "중국도 하나된 남북의 힘 맛봤을 것"
이문규 감독 "시간 더 주어지면 단일팀 더 좋은 결과 기대"
임영희 "한가족 같던 선수들, 언젠가 다시 만나길"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경기 내내 굳은 표정이던 이문규 여자농구 단일팀 감독은 종료 버저가 울리자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초반부터 이어진 심판의 불리한 판정에 잔뜩 열이 올라있던 이 감독이었지만 중국을 상대로 끝까지 잘 싸워준 우리 선수들에겐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로 화답했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뜻깊은 은메달을 지휘한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단일팀 조직하고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과 어울리며 지금까지 왔는데 감독 입장에선 기대 이상으로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남들이 보기엔 (중국을 상대로) 30% 승률의 팀이지만 대등하게 경기해서 좋은 결과 맺어준 선수들이 고맙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중국도 단일팀이 이렇게 센 팀이라는 것을 맛봤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남측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과 북측의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은 한 달간의 짧은 기간 손발을 맞춰 완벽한 '원팀'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한민족인 남북이 한 팀을 이뤄 힘을 합친 것에 의미가 있다"며 "북측에 좋은 선수가 더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단일팀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날 24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주장 임영희도 단일팀이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임영희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남북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금메달을 선사하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그래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영희는 "금메달 땄을 때도 저희가 이뤄낸 결과가 당연히 굉장히 좋았다"며 "이번 은메달도 단일팀으로 나와 얻은 결과라 뜻깊다"고 전했다.
한 달간 진한 동료애를 나눈 선수들은 일단 남북으로 헤어진다.
임영희는 "북측 선수들과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가족같이 잘 지냈다"며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남측 선수들과 언니·동생으로 스스럼없이 지냈던 북측 로숙영도 "일등했으면 섭섭지 않게 헤어지겠는데 아쉽게도 우리 힘이 모자라서 일등을 못했으니 헤어지는 게 섭섭하다"고 했다.
로숙영은 "북과 남이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서로 오가면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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