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앳된 소녀는 안녕…건강한 성인 여자로 자랐죠"

입력 2018-09-03 17:17   수정 2018-09-04 10:17

박지민 "앳된 소녀는 안녕…건강한 성인 여자로 자랐죠"
"성대결절·편도수술 겪으며 목소리 변해"
K팝 스타 시즌1 우승자 출신…2년 만에 새 앨범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2012년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열다섯 살 소녀가 있다. 자그마한 몸집 어디에 그런 폭발적인 성량이 숨었는지, 그해 SBS 'K팝 스타' 1위는 소녀의 몫이었다. 가수 박지민(21) 이야기다.
듀오 피프틴앤드(15&)로 활동하던 박지민이 4일 솔로 음반 '지민×제이미'(jiminxjamie)를 발표했다. 변곡점에 선 그와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훌쩍 자란 키에 화려한 메이크업이 더해져 한층 성숙한 느낌이었다.
"저를 앳된 소녀로만 기억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벌써 스무 살이 넘었느냐며 놀라시고요. 실은 'K팝 스타' 끝나고 변성기가 심하게 왔어요. 성대결절을 겪고 편도선 수술을 하며 목소리가 많이 변했죠. 이번 앨범은 제 변화를 보여드릴 터닝포인트예요."
박지민은 그동안 발표한 음악이 추구하던 방향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백예린과 피프틴앤드로 발표한 앨범, 2016년 발표한 첫 솔로앨범 '19에서 20' 모두 맑고 청아한 팝 스타일이었다. 박지민은 그러나 "솔직히 전 당돌한 편이지 소녀답진 않다"고 말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인 자작곡 '에이프릴 풀스'(April Fools)에선 완전히 달라졌다. 허스키한 음색, 묵직한 일렉 기타 루프와 신스 베이스 사운드에서 수줍던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앨범명을 '지민×제이미'로 지은 것도 명랑하던 소녀 '지민'과 작별하고 성인 '제이미'로서 음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은 이 노래를 듣고 처음으로 "수고했다, 드디어 됐다"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뮤직비디오는 19세 이상 관람가다. 여자 주인공은 헤어진 연인과 몸싸움 끝에 그를 기절시킨다. 그가 사망했는지, 단순히 기절한 건 지 관객은 알 수 없다.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파티를 즐긴다. 기절한 남성을 숨겨둔 침대 위에선 성행위가 벌어진다.
박지민은 "'에이프릴 풀스'가 만우절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날만은 진실을 말해도 진실이 아니게 되고, 거짓말을 해도 괜찮죠. 그런 아이러니를 모티프로 이별한 남자가 찾아와도 휘둘리지 않겠다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블랙코미디 느낌으로 연출해주셨는데, 정말 만족해요. 실연당했다고 슬퍼하기보다 강하게 나가고 싶었거든요. 제 본모습대로 앨범이 나와서 속 시원해요."



박지민은 앨범 수록곡 5곡 중 3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이 가운데 '전화받아'는 음악 크루 '몰라'(M.O.L.A)와 함께 만든 노래다. 'Make Our Life Awesome'의 앞글자를 딴 '몰라'에는 세븐틴 버논, K팝스타 시즌3 출신의 네이슨, 한림예고 동기인 우즈, 펜타곤 키노가 함께한다.
그는 "그동안 박진영 피디께 곡을 써서 보내면 '너무 대중적이지 않고 어렵다, 지나치게 팝같다'고 하셨다.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힘든 2년이었다"며 "이번엔 '네가 보여줄 수 있는 걸 잘 담았다'고 하셔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하려면 한국 어느 회사에 몸담았더라도 충돌했을 것이다. 워낙 고집이 세다"며 "그래도 JYP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회사인 건 확실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피프틴앤드 활동은 당분간 멈춘다. 그는 해체는 아니라면서 "사실 백예린과 음악적 스타일이 너무 달랐다. 예린이는 인디 쪽을 좋아했고 저는 트랩·어반·힙합을 좋아했다. 지금은 각자 음악에 집중하는 시기"라며 "각자 하고 싶은 분야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을 때 뭉쳐도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박지민은 새로운 출발이 떨리면서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제 소녀 지민이에겐 안녕을 고했어요. 음악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죠. 과거에는 원래 제 성격을 숨기고 음악을 했다면, 이젠 완전히 솔직하게 드러낼래요. 21살 이후 건강한 여자, 자연스러운 박지민을 기대해주세요."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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