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외세 개입하려고 정상적 이민을 난민 위기로 과장"

입력 2018-09-04 07:17  

베네수엘라 "외세 개입하려고 정상적 이민을 난민 위기로 과장"
부통령·공보장관 기자회견…"언론·소셜미디어가 이주자 증오 조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자국민의 해외 이민 추세가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고 국영 VTV와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외세의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보수 언론과 다른 국가들이 정상적인 이민 추세를 난민 위기로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적인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정상적인 이민자 흐름을 인도주의적 위기로 바꾸는 의도가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런 의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신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통계가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밝힌 이주자 통계만 인용하며 거짓된 인도주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통계를 인용해 현재 560만 명의 콜롬비아인이 내전과 마약범죄를 피해 베네수엘라에 사는 등 자국이 남미 2위의 이민자 수용 국가이자 자발적인 이민이 가장 적은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가 전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부 장관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의 소셜미디어 동향을 소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에 따르면 지난 30일간 트위터에 게시된 글 중 14만599건에 '베네수엘라'와 '인도주의적 위기'라는 어휘가 포함됐다. 반면 '시리아'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포함하는 게시글은 2만9천989건에 그쳤다.
그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리아에서는 심각한 전쟁과 야만적인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소셜미디어와 언론은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향한 증오와 혐오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24일 살인적 물가상승과 생활고를 못 이겨 수많은 베네수엘라인이 조국을 등지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엑소더스(대탈출)'가 지중해 난민사태와 비견할 만한 위기의 순간에 다가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유엔은 정치·경제 위기 속에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식량난 등을 이기지 못해 국외로 탈출한 베네수엘라인이 2014년 이후 약 2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160만 명은 위기가 본격화한 2015년 이후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 남미 이민 당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베네수엘라 이민자 대량 유입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러나 언론과 정치적인 반대 진영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흠집을 내려고 난민 위기로 호도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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