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자 "나에게 행운"이라며 조롱했다.
2004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케리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악의 합의", "끔찍한 합의"라고 비판하다 탈퇴를 선언한 이란 핵 합의(JCPOA)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폐기된 이란 합의의 아버지인 존 케리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걸 봤다"며 "모아지는 현장 분위기는 지금도 나에게 진짜로 좋아 보이지만, 나는 그저 매우 운이 좋은 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전 장관이 출마, 후보가 될 경우 경쟁력으로 볼 때 자신의 재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앞서 케리 전 장관은 전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2020년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히 시간 낭비"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018년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케리 전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리 전 장관이 과거 이란과의 협상 국면에서 자전거 사고로 다친 것을 들어 "최상의 협상가가 아닌 그는 자전거 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을 때 말고는 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적이 없다"고 꼬집는 등 이란 핵 합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케리 전 장관을 수차례 원색적으로 공격한 바 있다.
이에 케리 전 장관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시 채택한 공동성명에 대해 '최약체 합의'라고 규정, "전례 없는 수준의 사찰 등을 담은 이란 핵 합의를 비난해놓고 정작 북한 지도자에게 그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 무엇보다 원했던 바로 그것,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선물로) 주고 사찰단의 진입과 검증, 미사일 등에 대한 어떤 합의도 얻어내지 못한 채 만나기만 했다"고 반격을 가하는 등 두 사람간에 날선 장외공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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