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5차례 방류 통보에도 적절한 통제 안 해 50대 부상
(구리=연합뉴스) 우영식 최재훈 기자 = 4일 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20∼30㎞ 떨어진 경기도 구리시 한강 변 자전거도로 30∼40m 구간이 허리까지 침수됐다.
그러나 구리시가 자전거도로에 적절한 통제를 하지 않아 자전거를 타던 50대가 다치는 사고로 이어졌다.
팔당댐을 관리하는 한국전력공사 팔당수력발전소에 따르면 팔당댐에서는 이날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모두 5차례 방류가 이뤄졌다.
방류량은 오전 0시 50분 1천352t에서 최대 4천611t까지 늘었으며 오후 9시 50분까지 4천t 안팎을 유지했다.
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한강 변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됐다.
이를 알지 못한 채 오후 7시 20분께 구리시 토평동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이모(52)씨가 갑자기 물에 잠긴 구간이 나타나자 피하려다 넘어져 어깨를 다쳤다.
해당 구간 자전거도로에는 끈으로 두 줄을 연결해 통행을 막은 것 외에 침수 사실을 안내하는 시설도 없었고 통제 요원도 배치하지 않았다.
구리경찰서 토평지구대 관계자는 "한 시민이 다친 것 외에도 비슷한 시간 한강 변에서 자전거를 타던 주민들의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경찰은 관할 지구대에 주의하라는 지령과 함께 상황을 구리시에 통보했다.
구리시는 경찰의 통보를 받고 나서야 현장에 나와 물에 잠긴 자전거도로를 직접 통제했다.
한국전력공사 팔당수력발전소는 이날 오전 0시 42분부터 오후 1시 16분까지 모두 5차례 자동경보장치를 통해 구리시 재난상황실에 방류 상황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구리시 관계자는 "침수된 자전거도로 구간을 통제했으나 조치가 미흡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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