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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너구리에 '골머리' 앓는 일본…서식지 10년새 3배 늘어

입력 2018-09-05 18:35  

미국 너구리에 '골머리' 앓는 일본…서식지 10년새 3배 늘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인기로 마구잡이로 유입된 미국 너구리가 서식지를 넓히고 있어 일본 환경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 환경성 조사에 따르면 흔히 '라쿤'(학명 Procyon lotor·일본명 '아라이구마')으로 불리는 미국 너구리의 일본 내 서식지는 전국의 20% 수준으로 2005~2006년 조사 때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중 라쿤이 발견된 곳은 아키타(秋田)현, 고치(高知)현, 오키나와(沖繩)현 등 3곳을 뺀 44곳이나 됐다.
환경성은 외래종인 라쿤이 일본 생태계를 파괴하고 농작물 피해를 낳고 있다고 보고 지자체와 협력해 포획 등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처는 라쿤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이 연간 3억엔(약 30억3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귀여운 외모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는 라쿤은 잡식성으로 번식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 '보노보노'의 너구리 캐릭터도 바로 라쿤이다.
북미에서 주로 살던 라쿤이 태평양을 건너 머나먼 일본에 와서 골칫거리가 된 것은 1970년대 TV용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크게 인기를 끈 뒤 일본인들이 마구잡이로 라쿤을 자국에 들여왔기 때문이다.
'꼬마 너구리 라스칼'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자 애완용으로 라쿤이 대거 일본에 수입됐으나, 현재는 버려지거나 도망쳐 야생화된 뒤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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