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다룬 영화 '봄이가도'서 호흡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각자 자기의 신념으로 일상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이 영화 역시 배우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재명)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다룬 영화 '봄이가도'가 오는 13일 관객을 찾는다. 참사 이후 남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총 3편의 단편으로 이뤄진다.
자식을 먼저 보낸 엄마, 사고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은 남자, 아내를 잃은 남편이 각 에피소드 주인공이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그만하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영화는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의 일상을 과장 없이 그리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아픔과 슬픔보다는 위로와 희망에 방점을 찍는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죽은 딸이 3년째 되는 날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엄마와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다. 엄마 역을 맡은 전미선은 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저 역시 한 아이를 둔 엄마"라며 "그들과 같은 입장에 있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연기로서 위로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서 제가 더 큰 위로를 받았다"면서 "저렇게 각자 최선을 다해 살면서 이겨내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앉아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유재명이 연기했다. '운 좋게' 살아남은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남자 역할이다. '살려달라'고 손을 뻗던 여고생을 끝내 살리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아프고, 괴로워한다.
유재명은 "왜 아픈지 이유가 명확한데도, 그 아픔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고 해결할 방법도 모른 채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의 일상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세월호 2주기 여름에 기획됐다.
당시 사회 분위기상 출연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법한데, 유재명은 "이야기의 진솔함이 담긴 작품이어서 큰 부담감은 없었다"며 "앞으로 이런 이야기가 다른 형태로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 편은 아내를 사고로 잃은 뒤 아내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내는 한 남자 이야기다. 주연을 맡은 전석호는 "지금 사는 시대를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인 연기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3명의 신예 감독이 의기투합해 완성된 작품이다. 이들은 "개봉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장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 당시 사회적으로 (세월호 투쟁 관련) '그만하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증오가 만연한 그런 사휘 분위기에서 영화를 통해 작은 희망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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