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암살시도로 英반입 노비촉, 4천명 죽일 정도로 강력"

입력 2018-09-07 10:41  

"스파이 암살시도로 英반입 노비촉, 4천명 죽일 정도로 강력"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용의자인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소속 장교 2명이 사용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무려 4천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GRU 장교들은 지난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7)과 딸 율리야(34)를 향수병에 담은 노비촉으로 공격했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스크리팔과 딸은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졌다.
영국 안보 담당 관리는 "GRU 장교들이 반입한 노비촉은 엄청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안보 담당 관리들은 솔즈베리 암살에 사용됐던 노비촉은 희석된 게 아니라 100% 순수 노비촉이었다고 덧붙였다.
노비촉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 살해에 동원됐던 화학무기 VX 신경작용제보다 5~8배는 더 치명적인 것이라고 이 관리들은 전했다.
일반적인 치료로는 해독할 수 없도록 제조됐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GRU 장교들이 반입한 노비촉이 4천 명을 죽일 정도의 양이기는 하지만 이는 최대치라며 하지만 반입된 노비촉이 모두 사용됐다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검찰은 지난 5일 GRU 소속 장교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를 살인공모와 살인미수, 화학무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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