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해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어떤 영화 볼까

입력 2018-09-09 09:00  

풍성해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어떤 영화 볼까
다음 달 4일 개막…79개국·323편 상영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로 23회째인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4∼13일)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로 들썩일 전망이다. 부산영화제가 '다이빙벨 사태'로 촉발된 긴 파행을 끝내고 4년 만에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 만큼,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많은 영화인과 관객이 부산을 다시 찾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으로, 지난해보다 20여 편 늘었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자국 이외에서 최초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다.
홍콩과 일본, 인도와 필리핀 영화 등 다양한 아시아 영화들은 물론,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상영 목록에 올라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달 하순 예매가 시작되기 전에 '필람 무비' 목록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 프로그래머가 강추한 필람 무비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14년 만에 아들을 만난 탈북 여성의 이야기다. 탈북민 문제를 다룬 사회적 드라마인 데다, 가정의 해체와 복원을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담아 주목받는다. 윤재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 이나영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이어서 화제가 됐다.
동시대 거장 감독의 신작과 화제작을 상영하는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는 한·중·일 3개국을 대표하는 영화들이 선정됐다. 2016년 부산영화제 개막작인 '춘몽'을 연출한 장률 감독은 신작 '거위를 노래하다'를 선보인다. 문소리, 박해일, 정진영 등 많은 배우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갑자기 군산 여행을 가게 된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펼쳐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장률 감독 스타일이 잘 드러난다"며 "특유의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라고 강추했다.



홍콩 뉴웨이브 감독 관진펑의 신작 '초연'은 왕년에 라이벌 관계였던 두 스타 여배우가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초연 때까지 겪는 불안을, 일본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킬링'은 시골에서 무술 수련에 전념하던 청년이 갑자기 마을로 찾아온 무법자 무리로 인해 사무라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각각 그렸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올해 신설된 '부산클래식' 섹션을 눈여겨볼 것을 제안했다. 예술적 성취로 영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13편을 소개한다. 미국의 거장 오선 웰스의 미완성 유작으로 최근 완성돼 베니스영화제서 첫선을 보인 '바람의 저편'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 3대 영화제 초청작들도 대거 포함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인 '퍼스트 맨'도 부산을 찾는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2012)의 전기 영화로,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배우 라이언 고즐링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누벨바그의 거장 장뤼크 고다르의 신작 '이미지의 북'과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도그맨'도 상영 목록에 올랐다. '도그맨'으로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르첼로 폰테는 영화제 기간 내한해 한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폴란드 영화 '콜드 워', 터키의 거장 누리 빌게 제일란의 신작 '야생 배나무' 등 올해 칸을 빛낸 영화들이 대거 초청됐다.



◇ 부산 밝힐 한국여성 감독 영화들
한국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선희와 슬기'(박영주 감독), '벌새'(김보라)는 10대 여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두 여성 감독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녀의 아픔과 성장을 그렸다. '한국영화-오늘의 비전'에는 전체 초청작 10편 중 5편이 여성 감독 영화로 채워졌다.
다큐멘터리 가운데 배우이자 감독인 추상미가 연출한 '폴란드로 간 아이들'도 눈에 띈다.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천500여 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의 감동적인 실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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