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험준한 곳에도 사람과 동물의 삶이'…울주세계산악영화제(종합)

입력 2018-09-09 17:09  

'가장 험준한 곳에도 사람과 동물의 삶이'…울주세계산악영화제(종합)
산 속 감동 담은 '자연과 사람' 부문, 역대 최다 20편 상영
'살아있는 지구Ⅱ, 산', '마지막 사냥꾼', '학교가는 길' 등 인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산,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삶과 문화를 담았습니다".
지난 7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개막한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자연과 사람' 부문 영화가 많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3회째인 영화제에서 이 부문 영화는 역대 가장 많은 20편이 상영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알피니즘(전문 산악)·클라이밍(전문 등반)·모험과 탐험(탐험과 여행, 산악스포츠)·자연과 사람(자연과 삶, 문화)·움프 포커스(기획 특별전)·움프 라이프(움프 클래식과 투게더)·움프 프로젝트(울주 서밋과 플랫폼)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움프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어 약어(UMFF·Ulju Mountain Film Festival)다.
이중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이 국제경쟁 부문이다. 총상금만 5천만원에 이른다.
자연과 사람 부문 영화 중 '살아있는 지구Ⅱ, 산', '놀라운 적응력:방글라데시'는 환경변화의 중심에서 선 인간, 그리고 동물들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해냈다고 영화제 측은 평가했다.


영화제 측은 '살아있는 지구Ⅱ, 산'에서는 알프스와 안데스, 로키, 히말라야와 같이 해발 4천m 이상 최고 8천m에 이르는 산맥,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곳에서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지구상에서 오직 600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눈 표범, 깎아 지른 듯 가파른 절벽 위를 아슬아슬하게 뛰어 다니는 야생 염소 아이벡스, 사냥감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검독수리 모습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가까이 다가온다.
최선희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수백 시간의 잠복은 물론 패러글라이더까지 동원한 촬영으로 포착해낸 야생 동물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재치 넘치는 내레이션으로 한층 더 빛을 발한다"고 평가했다.
영화제 측은 또 발칸 반도에서 대규모 댐 건설에 반대하는 모습을 그린 '푸른 심장'과 가뭄으로 척박해진 땅에 나무를 심는 케냐 시골 농부를 다룬 '탱큐 포 더 레인'은 세계화와 자연파괴에 대한 지역민들의 저항과 노력을 아름답게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나의 아들 이르닉', '최후의 벌꿀 사냥꾼', '마지막 사냥꾼'은 각각 캐나다 북극 마을과 네팔, 그리고 그린란드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사냥꾼'은 이스트 그린란드 지역의 이누이트족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생업은 사냥이며, 바다표범은 특히 유용한 사냥감인데 위기를 맞는다.
긴 세월 동안 외부 영향 없이 전통적인 생활 양식을 유지했지만, 환경변화와 자본주의 침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유럽연합은 바다표범 가족 유통을 금지한 것이다.
그래도 그들의 삶은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산속에 사는 사람들을 감싸 안은 슬프면서도 따뜻한 이란 영화 '학교 가는 길'과 콜롬비아 영화 '세뇨리따 마리아'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안겨준다고 한다.
'학교 가는 길'은 이란 산악지역 후제스탄과 로레스탄 지역 사이에 작은 유목민 마을이 있는데 외부와 단절된 이곳에서 교사로 지내는 아지즈 모하마디를 소개한다.
그는 유목민 아이들의 순수함과 진정성에 끌려 16년째 그들을 위한 교사로 살고 있다.
가난하고 고립된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예수와도 같은 한 인간을 담은 기록으로, 담담한 톤이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의미심장한 다큐멘터리라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9일 "자연과 사람 부문 영화는 전 지구적 기후 온난화가 야기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고자 하는 노력과 투쟁을 다룬 영화가 다수를 차지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7∼11일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영화제에서는 41개국에서 출품한 139편의 산악영화들과 다양한 산악문화를 즐길 수 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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