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체위원 '노타이' 회의…"해방 후 첫 사례"

입력 2018-09-10 12:24   수정 2018-09-10 14:27

여야 문체위원 '노타이' 회의…"해방 후 첫 사례"
안민석 위원장 제안에 3당 간사 합의…"상상력 발휘하자" 취지
이동섭 의원, e스포츠 국가대표 유니폼 입어 눈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이 10일 넥타이를 매지 않은 '노타이' 차림으로 상임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화는 상상력이다. 옷부터 바꿔보자"는 안민석 문체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파격이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본격적인 법안 심사에 앞서 "저를 비롯해 위원들께서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장관님 이하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여러분도 아무도 타이를 매지 않았다"며 "이 순간은 해방 이후 국회 상임위에서 최초로 노타이로 회의를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실천이지만 문체위, 문체부가 문화적 상상력이 흘러넘치는 곳이어야 하겠다"면서 "이 회의장도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를 최대한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적 상상력이 펼쳐지는 공간, 의원님들과 장·차관, 피감기관 직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적 발전을 위해 상상력이 발휘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의 제안과 3당 간사 합의에 따라 이날 여야 문체위원들은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고 편안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회의에 출석했다.
특히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동섭 의원은 정장 윗옷 안쪽에 와이셔츠 대신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유니폼을 착용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인숙 의원은 의사 출신답게 "넥타이가 뇌졸중의 위험도를 높인다. 정말 좋은 잡지에 나온 연구 결과다"라며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가능하면 넥타이를 안 하는 것이 좋다. 리스크가 떨어졌으니 좋은 것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간사로 디자이너 출신인 손혜원 의원은 "넥타이만 푼다고 캐주얼이 아니다. 안에 단색 셔츠 대신 라운드 티셔츠를 입어도 된다"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께서 체크로 갈아입고 오셨는데 아주 잘 하셨다"고 칭찬했다.

넥타이 없이 체크 셔츠를 입은 도 장관은 "넥타이를 안 맸다는 것이 상징하는, 편안하고 심도 있게 법안이나 예산,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지속해서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회의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의원들과 문체부 직원들이 신선하다며 모두 좋아했다"면서 "청바지를 입을 수도 있고 태권도 도복을 입을 수도 있다. 국민께 문화적으로 보여드릴 만한 아이템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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