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일대에 원인 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도시 브레시아 일대에서 1주일 사이 150건의 폐렴 환자가 보고됐다.
당국은 상수도에 폐렴 유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수도 공급망에서 표본을 채취해 분석에 들어갔다.
또한, 최근 사망한 69세 여성과 85세 남성의 사인이 폐렴인지를 밝히기 위한 부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폐렴은 보통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폐가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노약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지역 보건 당국은 감염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수도꼭지 필터와 샤워기 등을 소독하고, 뜨거운 물을 쓰기 전에는 창문을 열어놓은 뒤 일정 시간 물을 흘려보내라는 내용 등을 담은 지침을 내렸다.
한편, 이 지역 의료진은 이번 폐렴이 레지오넬라균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7월 브레시아과 가까운 밀라노 인근에서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전염병이 번져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치료를 받은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