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소장 "비핵화협상 시간걸려…한미 더 긴밀히 협력해야"

입력 2018-09-12 06:01  

스티븐스 소장 "비핵화협상 시간걸려…한미 더 긴밀히 협력해야"
"채찍과 당근을 잘 조절하면 北 비핵화 설득할 수 있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신임 소장은 11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에는 짧지 않은 시간과 집중적인 노력이 요구되며, 그럴수록 한미는 더욱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취임한 스티븐스 소장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KEI에서 간담회를 열어 "북미 비핵화 협상은 단기간에 원하는 것을 해결하는 종류의 협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티븐슨 소장은 한미관계를 자전거 타기에 비유했다. 그는 "오르막길에서는 힘들어도 추진력을 계속 발휘해야 하고, 내리막길은 편하고 쉽게 가지만 영원히 지속하지는 않는다"면서 "한미관계에는 일정한 추진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목표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꼽고 "우리는 그 방법을 찾고 실현하기 위해 말뿐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북미 대화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의 진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실행하거나 실행하지 않은 조치들은 역내 긴장의 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방위원장보다는 북한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해 훨씬 더 진지하며 헌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그러나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 더 잘 살고, 결국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북한에는 막다른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채찍과 당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혜택이나 인센티브 같은 격려와 압박, 둘 다를 갖고서 매우 잘 조절된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단을 파견해 촉진자 역할에 나선 것 등에 대해선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관계를 진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실무협상의 교착을 타개하는 '톱다운' 방식의 비전통적인 정상외교를 펴는 것에 대해 "나의 외교 경험에 익숙한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절차가 작동하지 않으면 개방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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