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신흥국 증시에 이어 홍콩 증시도 본격적인 약세장(베어마켓)으로 빠져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월의 고점에 비해 20% 넘게 하락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통상 주가가 직전 고점보다 20% 넘게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홍콩 주가의 부진은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에서 나타나는 투매현상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주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상장사로 구성된 CSI 지수는 1월 고점보다 27%나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 홀딩스 등 중국 기술주에 대한 집중적 매도가 상하이와 선전, 홍콩을 포함한 중국 증시의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IT 공룡 텐센트 홀딩스의 주가는 1월에 주당 473홍콩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8개월 만에 308홍콩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이 2천억달러의 중국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채비를 하는 데다 중국 정부가 게임업계 규제를 강화했고 신흥시장의 투매가 멈추지 않는 것이 이 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주가의 급락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 흐름과 현격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인 BSE 센섹스 지수는 올해 들어 10% 이상 올랐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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