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포럼에 러中日 '스트롱맨' 집결…'한반도' 놓고 셈법 복잡

입력 2018-09-12 15:54  

동방포럼에 러中日 '스트롱맨' 집결…'한반도' 놓고 셈법 복잡
한반도 비핵화 연대 한목소리 내며 제각기 동북아 영향력 확대 모색
중·러, 對美견제' 결속 강화 …일, 대북관계 정상화 의지 피력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 지난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북핵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내외 관심 현안을 두고 열띤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포럼에는 개최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나란히 참석했다.
3국 정상은 중일, 중러, 러일 등 각기 정상회담을 열어 상호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의지를 앞다퉈 밝히며 급변하는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속에서 제각기 영향력 확대를 모색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12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양국 공통의 목표라는 점에서 의견 일치를 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대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전날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양국의 '로드맵'에 따라 한반도 상황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포럼 개막 전날인 지난 10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도 "양국은 남북한 대화와 정치·외교 장에서의 모든 분쟁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긴밀한 접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러시아와 긴밀하게 연대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면 북한에 경제 원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1일 이번 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 면담에서는 "일·북 관계 개선 또는 정상화 의지가 있다"며 "그 문제는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며 북한 문제를 두고도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는 상호 결속을 다지며 미국 견제에 나섰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 뒤 회견에서 중-러 양국의 협력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 동료들과 함께 국제 문제에서의 유익한 협력을 강화하고 유엔·상하이협력기구(SCO)·브릭스(BRICS) 등과 같은 국제조직에서의 공조를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현안과 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고 일방적 행동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국제사회와 함께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시 주석은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 문제에서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입장과 공통의 이익, 견고한 협력 기반을 갖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불안정정·예측 불가능성 속에서 세계의 평등과 정의, 평화, 안정을 유지하려는 중-러의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한 의미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 관계 정상화를 한반도 주변 상황 해결을 위한 전체 과정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양자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러는 경제, 사회, 인적교류, 군사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일·러는 양국 관계 최대 현안인 평화조약 체결과 양국 간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일은 경제 협력과 관련해 지적 재산권, 기술혁신 등에 대한 대화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 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국제회의다. '극동: 가능성의 경계를 확대하며'를 주제로 내건 올해 포럼에는 각국 정상을 포함한 정부 인사와 기업인, 전문가 등 6천여 명이 참가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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