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계 '마스터게이트'…석사학위 논란 시끌

입력 2018-09-12 20:16  

스페인 정계 '마스터게이트'…석사학위 논란 시끌
보건부 장관, 석사학위 성적조작·표절 논란으로 사퇴
같은 대학서 제1당 대표도 수학…사퇴요구 직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치권이 수도 마드리드에 소재한 한 대학의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시끄럽다.
수업에 출석하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석사학위를 손쉽게 딸 수 있는 이 대학에서 수학한 인사들이 장관과 제1당 대표 등 요직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보건부 장관이 학위 논란에 휩싸여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카르멘 몬톤(42) 스페인 보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몬톤 장관은 마드리드의 레이 후안 카를로스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대학은 수업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시험도 치를 필요가 없으며, 지도교수와 만나지 않아도 석사학위를 내줘 논란에 휩싸인 대학이다.
게다가 2011년 당시 누군가 이 학교의 성적 관리 프로그램에 몰래 들어가 몬톤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몬톤은 또한 석사학위마저도 다른 논문과 위키피디아 등을 일부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투명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장관직을 더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EFE통신 등 스페인 언론이 전했다.
문제가 된 레이 후안 카를로스 대학의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 중에는 원내 제1당인 국민당의 파블로 카사도(37) 대표도 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스페인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의 대표로 선출된 카사도는 당 대표가 된 뒤 같은 대학에서 문제의 석사를 한 것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카사도는 그러나 자신은 잘못한 일이 없다면서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또 다른 국민당 소속 정치인 크리스티나 시푸엔테스도 논란에 휩싸인 끝에 지난 4월 마드리드 광역행정청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페인 언론들은 영어로 석사를 의미하는 '마스터'를 붙여 이번 스캔들을 '마스터게이트'라고 명명했다.
정치평론가 파블로 시몬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정계 인사들이 같은 대학에서 만나 인맥을 쌓고 청탁과 특혜를 주고받으며 자기들끼리 영향력을 키워온 스캔들"이라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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