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물소리 가득한 숲속의 집
(울진=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북으로 강원도 삼척과 경계를 맞댄 경북 울진은 여전히 발길을 들여놓기가 어려운 두메다. 그래서 이곳에서 최대 군락지를 이룬 금강소나무가 화마와 수탈을 피하고, 천혜의 자연이 사람 손을 덜 탄 채 귀하게 남아 있다. 시원하게 뻗은 금강소나무 숲속에서 아홉 계곡물이 합창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수곡자연휴양림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다.

응봉산(998.5m) 자락 아래, 10㎞에 달하는 구수 계곡이 흐르는 구수곡자연휴양림은 즐길 거리가 많다. 늦여름엔 붉은 꽃이 핀 배롱나무가 가로수로 이어지는 십이령길이 그 첫 번째다.
울진의 보물인 금강소나무숲에 자리한 통나무집과 황토집은 아늑하고, 물놀이장 옆에 만들어진 야영장은 그 운치가 그만이다. 구름다리와 징검다리가 나란히 가로지르는 물놀이장은 수량이 풍부하고 널찍해 아이들이 놀기 좋다. 2층 건물에 4실이 들어선 펜션형 숙소도 쾌적하다. 족구나 배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운동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피크닉장과 봄에 만발할 야생화단지도 매력적이다.
휴양림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북면 두천리∼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펼쳐진 금강소나무숲길과 군락지 탐방도 훌륭한 선택이다. 하지만 굳이 차를 타고 휴양림을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울진군은 전체 면적의 86%가 임야이고, 그 대부분이 소나무다. 휴양림에서 응봉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6개 코스의 등산로와 숲속의 집 주변으로 조성된 4개 코스의 생태숲길에서도 소나무 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금강송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금강송문화관도 있다. 1층에서는 사진과 영상, 조형물로 금강송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고, 2층에서는 금강송으로 만든 가구와 목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차로 5분 거리에는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보양온천과 온천 원탕까지 덕구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왕복 8㎞ 둘레길이 있고, 20분이면 동해 해변과 항구에 닿는다. 죽변항은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의 이국적인 정취와 하트 모양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가는 길에 있는 불영사와 불영사계곡, 천연기념물인 석회암 동굴 성류굴, 국내 최대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 생태 마을과 탐방길, 숙종이 '관동제일루'라 칭송한 망양정 등 하루 이틀로는 모자랄 보배들이 주변에 천지다.

◇ 이용 정보
구수곡자연휴양림 홈페이지(http://www.uljin.go.kr/gusugok)에서 사용 예정 전월 1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은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성수기(7월 1일∼8월 31일)에는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다. 규정 인원에 맞게 침구와 요리기구, 식기가 갖춰져 있다. 타월과 개인 세면도구는 각자 준비해야 한다. 애완견은 동반할 수 없다. 문의(☎) 054-789-5470∼2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8년 10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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