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애플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이중(듀얼) 심 카드를 쓸 수 있는 아이폰을 판매한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한 신형 아이폰 XS에는 2개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지원하고 통신사 간 전환을 쉽게 하는 e심(eSIM) 기능이 있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서는 e심 대신에 아이폰에 물리적인 심 카드를 이중으로 꽂을 수 있는 슬롯이 제공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자인을 규격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애플이 특정 시장을 위한 제품을 만든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이번 신형 아이폰은 세계 최대 기업조차 얼마나 중국시장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는지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애플은 지난 회계연도에 중화권에서 450억달러(50조5천억원) 매출을 거뒀다. 전체 연간 매출의 20%가량이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애플이 놓인 환경은 만만치 않다.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애플은 중국에서 e심 기능을 쓸 수 없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 규제나 시장 제약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3개 국영 통신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제임스 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분석가는 "e심 사용은 고객들이 통신사를 쉽게 바꾸도록 해줄 테고 이는 중국 통신사들이 원치 않는 것"이라며 "애플과 통신사의 협상도 끝나지 않았으므로 물리적 심 카드가 더 좋은 옵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워치 3시리즈 신규 사용자에게 통신 서비스 접근을 중단했으며 이는 애플워치에 있는 e심 기술 때문에 통신사와 당국이 사용자를 식별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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