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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야권지도자 와인 "미국은 우간다 군사지원 중단해야"

입력 2018-09-13 18:46  

우간다 야권지도자 와인 "미국은 우간다 군사지원 중단해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우간다의 야권지도자 보비 와인(36·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이 미국에 우간다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와인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간다 정부가 미국의 군사 지원금을 야권을 탄압하는 데 쓰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와인은 "우리가 받는 군사적 원조의 상당수가 우간다 시민을 억압하고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데 사용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미국 납세자들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내 운전기사를 살해하고 나를 아마 죽일 수도 있었던 총은 미국산 총"이라고 덧붙였다.
또 와인은 "우간다는 나의 조국이고 나에게 다른 국가는 없다"며 "나는 위엄있는 나라에서 살아가든지, 아니면 우간다를 더 나은 나라를 만들려다 숨진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팝스타 출신의 하원의원인 와인은 최근 우간다 당국에 체포되며 곤욕을 치렀다.
그는 지난달 14일 우간다 북서부 아루아의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체포됐다.
당시 이 지역을 방문한 무세베니 대통령의 차량이 야당 지지자들이 던진 돌에 맞는 등 충돌이 벌어졌고, 우간다 당국은 와인을 비롯한 야당 인사들을 대거 반역 혐의로 체포했다.
그날 와인은 트위터에 "경찰이 내 운전기사에 총을 쏴 숨지게 했고 나를 향해서도 총을 쐈다"고 말했다.
이후 와인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뒤 지난달 30일 부상을 치료하려고 미국으로 출국하려다가 공항에서 또 체포됐다.
다시 풀려난 와인은 이달 1일 미국을 방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와인의 가족은 그가 우간다 당국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요웨리 무세베니(74) 우간다 대통령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와인을 대통령 선거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고 탄압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986년 쿠데타로 집권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장기 집권 지도자다.
우간다 의회가 작년 12월 대통령 입후보자의 연령을 75세 미만으로 제한한 규정을 없앤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2021년 대선에도 출마할 길이 열렸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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