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전문가들 "2002년 대선 당시보다는 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보다 1.21% 오른 달러당 4.196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날 환율은 1994년 헤알 플랜(Plano Real)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종전 최고치인 2016년 1월 21일의 4.166헤알을 넘어선 것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5천%를 넘는 비상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외환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데다 터키의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도 헤알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02년 대선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후보가 승리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헤알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추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대선 당시에도 헤알화 환율은 현재와 비슷한 달러당 4헤알 선이었으나 브라질과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환율은 달러당 10헤알을 넘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이날 0.58% 떨어진 74,68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우량주인 자원주와 금융주가 종목에 따라 상승·하락하는 엇갈린 양상을 나타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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