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예멘 반군이 장악한 호데이다 항에서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겨냥한 포격과 공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WFP는 예멘에서 350만명이 심각한 굶주림을 겪고 있지만 호데이다 항에서 구호활동을 하는 국제기구 직원과 항구 시설을 노린 공격이 이어져 식량 배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WFP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며칠 호데이다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예멘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위해서는 안전지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군이 차지한 호데이다 항은 예멘 최대 항구로, 유엔은 이곳을 거점 삼아 예멘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량과 구호물자를 공급하고 있다.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 항을 통해 이란에서 무기를 밀수하고 있다며 항구 주변으로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WFP는 지난달 호데이다 항 지역에서 심각한 굶주림 상태에 있는 90만 명의 주민 중 70만 명에게 식량과 물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WFP 대변인은 예멘에서 매달 필요한 밀의 4분의 1을 제분하는 시설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면서 열흘 뒤 4만6천t의 밀을 싣고 도착할 선박의 하역 작업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격 주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만9천200명분의 식량이 저장된 창고까지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5년 사우디의 개입으로 내전이 본격화한 예멘에서는 1만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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