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화예술·체육교류 속도낼듯…2032년 올림픽공동개최 타진

입력 2018-09-16 18:54  

남북문화예술·체육교류 속도낼듯…2032년 올림픽공동개최 타진
도종환 장관 5달만에 재방북…2034년 월드컵 남북·중·일 공동유치 제안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언론·종교·문학·학술교류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이틀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교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이미 본궤도에 오른 남북 체육 교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기로 한 문화예술 등의 교류도 성과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으로 오는 18일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지난 4월 방북 공연을 이끈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평양을 찾는다.



◇ 2032년 올림픽·2034년 월드컵 공동개최 타진
16일 문체부에 따르면 도 장관은 정상회담 기간 북측에 평화체제 발전을 위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2034년 축구 월드컵을 남북한과 일본, 중국이 공동 유치하는 방안에 대한 북측 의견도 물을 예정이다.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참가할 남북단일팀 구성 방안도 협의한다.
이밖에도 당장 이번 회담에 뒤이어 서울에서 열릴 남북 예술단 공연 '가을이 왔다'와 남북통일농구대회 세부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 등 현안이 많다.
최근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싸고 북미 관계가 부침을 겪으면서 관광, 문화예술 등 다른 분야 교류가 다소 지체되는 가운데서도 체육 교류는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으로 극적인 평화올림픽을 연출한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7월 평양 남북통일농구대회, 9월 창원세계사격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특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카누·조정·여자농구 3개 종목 단일팀을 구성해 메달까지 수확했다.
도 장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만나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하는 등 체육교류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 문화예술 교류 성과 구체화 기대…만월대 공동발굴 재개
문화예술 교류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물밑에서 준비한 사업들의 성과가 하나둘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이후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조사, 남북 언어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 전시, 언론 교류, 종교계 교류 등 과거 진행하다 중단된 사업들을 우선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중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은 최근 열린 남북 실무회의에서 합의까지 이뤄져 3년 만에 재개된다. 오는 10월 2일 착수식을 갖고 우선 석 달 간 진행하기로 했다.
개성 만월대는 1361년 홍건적 침입으로 소실된 고려 왕궁터로 12~13세기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5점 등 고려시대 유물이 다량 발굴됐다. 2007년부터 남북 공동발굴이 7차례 진행되다 2016년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중단됐다.
남측은 이번 실무회의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 공동 등재, 평양 고구려고분 공동발굴, 3·1 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유적조사와 학술회의,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을 정식 제안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도 재개 가능성이 높다. 이 사업은 2005년 시작해 25차례나 회의를 진행하다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됐다.
남북 간 언론 교류와 종교계 교류도 복구될 가능성이 있다.
언론 교류는 2005~2008년 남북 언론인 토론회, 남북 언론인 대표자회의 등이 개최되면서 활발하게 진행되다가 2009년 중단됐다. 그러나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주요 언론사를 중심으로 북측과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종교계 교류는 6·25 전쟁 중 폭격으로 소실된 금강산 신계사를 대한불교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2004~2007년 공동 복원하고 2015년까지 매년 공동법회를 여는 등 비교적 최근까지 지속됐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7대 종단 연합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를 비롯한 종교계 인사들도 동행한다.
학술과 문학 분야 교류도 기대된다. 정부는 2014년 구두합의가 이뤄졌다 중단된 남북 대표 기록유산 선정·공동 전시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문학 교류는 지난 4월 도 장관 방북 때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2006년 남북 문인들이 결성한 6·15민족문학인협회 기관지인 '통일문학'을 다시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 금강산관광 등 관광교류 실마리 기대
관광 분야 교류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한반도 비핵화와 결합한 미국 주도 대북제재와 맞물려 당장은 풀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관광업계와 관련 기업들은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 시작돼 10년 동안 200여만 관광객을 유치했으나, 2008년 7월 북한군에 의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돼 올해로 10년째 재개되지 않고 있다.
관광 교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정부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비무장지대(DMZ)를 평화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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