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총선 승리한 마하티르 총리 공약 이행 차원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분리주의 성향이 강한 보르네오 섬 2개 주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7일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보르네오 섬 사바 주(州)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린 말레이 연방 수립일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1963년 체결된 말레이 연방 협약(MA63)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사바 주와 사라왁 주에 동등한 동반자의 지위를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호령이었다가 1963년 독립한 사바와 사라왁은 같은 해 싱가포르와 함께 말레이시아 연방에 편입됐다.
이 중 싱가포르는 2년 뒤 연방에서 축출됐다.
사바와 사라왁에서도 연방 탈퇴 주장이 나왔으나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가 1976년 자치권을 잃고 각각 말레이시아의 12번째, 13번째 주가 됐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크면서도 가장 가난한 주로 남아 있다.
현지 일각에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의도적으로 해당 지역 발전을 억제해 자원공급지로 전락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최근에는 사바와 사바왁 지역의 독립을 추진하는 비정부단체가 결성되는 등 분리주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 5월 총선에서 기존 여당연합 국민전선(BN)의 61년 장기집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마하티르 총리와 신정부는 사바와 사라왁의 자치권 회복과 지역경제 개발을 약속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사바와 사라왁에는 여전히 낙후한 지역이 존재하는 만큼 개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부는 사바와 사라왁에 대한 의무를 잊지 않을 것이며 주민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인프라를 확충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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