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 퓨마 탈출부터 사살까지…긴박했던 4시간 30분

입력 2018-09-19 13:14   수정 2018-09-20 17:19

대전동물원 퓨마 탈출부터 사살까지…긴박했던 4시간 30분
맹수 위협에 '공포와 불안'…시민안전 우려 끝내 사살 결정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18일 오후 대전 오월드(동물원 등 테마공원) 사육장을 탈출한 퓨마가 끝내 사살되기까지 약 4시간 30분 동안 시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공격성이 강한 맹수인 퓨마가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월드 인근 보문산으로 저녁 산책을 나섰던 시민들은 재빨리 집으로 돌아와 문 단속을 하고 퓨마 포획 소식을 기다렸다.
퇴근길 시민들도 잔뜩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9일 대전도시공사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중구 사정동 오월드 사육장에서 퓨마 1마리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전날 오후 5시 15분께다.
오월드 관계자는 119에 "우리 안에 있던 퓨마 1마리가 탈출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오월드 측은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퓨마가 사육장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육사가 순찰하던 오후 4시께까지는 퓨마가 사육장 안에 있었으나, 오후 5시께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 사육장 청소를 마친 직원이 철문을 잠그지 않은 게 문제였다.
퓨마 사육장은 안에서 철문을 당겨야 열 수 있는 구조인데, 청소를 마친 직원이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으면서 퓨마가 문을 열고 나온 것으로 오월드 측은 추측하고 있다.
사라진 퓨마는 8살짜리 암컷으로, 몸무게 60㎏에 이름은 '뽀롱이'다.
2010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고, 2013년 2월 대전 오월드로 이송해왔다.
오월드 측은 관람객과 보문산 일대 등산객을 긴급 대피시켰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퓨마 수색에 나섰다.
같은 시간 대전시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보문산 인근 주민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포획이 늦어지면서 경찰특공대와 119 특수구조단까지 수색에 동참했다.
수색에 투입된 인원만 476명에 이른다.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 20분만인 오후 6시 34분께 수색대는 오월드 내 뒷산에서 퓨마를 발견하고 마취총을 쐈다.
수색대는 퓨마가 쓰러지기를 기다렸지만, 퓨마는 오월드 내부를 계속 배회하다가 이내 수색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퓨마가 마취총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은 것에 대해 오월드 관계자는 "동물의 몸에 마취약이 퍼지기까지 5∼10분가량 소요되는데, 그 사이 퓨마가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수색대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던 퓨마는 오후 8시 20분께 다시 발견됐지만, 재빨리 도망가면서 포획에 실패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퓨마를 포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오월드 측은 결국 사살하기로 결정했다.
사살 결정은 오월드 관리책임자인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사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날이 어두워져 퓨마 수색이 쉽지 않은 데다 퓨마가 오월드 울타리를 넘어 도망갔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매뉴얼에 따라 사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취에서 깬 퓨마가 공격성이 강해진 데다 오월드 울타리를 벗어날 경우 자칫 시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결국 오후 8시 38분께 엽사와 사냥개를 투입했고, 퓨마는 탈출 신고 4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44분께 다시 발견돼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대전시는 사살 직후인 9시 46분께 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퓨마 사살 사실을 알렸고,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합뉴스TV 제공]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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