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직후 프레스센터 찾은 문대통령…'비핵화' 질문 쏟아져

입력 2018-09-20 21:47   수정 2018-09-21 07:18

귀환 직후 프레스센터 찾은 문대통령…'비핵화' 질문 쏟아져
대국민보고회…9분 모두발언·23분 질의응답
문대통령 '상세한 답변'…비핵화 관련 '선' 지키며 구상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곧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기 위한 대국민 보고를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7분 취재진의 박수를 받으며 프레스센터에 들어섰다. 미소를 띤 채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은 고개 숙여 인사한 뒤 9분가량 모두발언을 통해 방북 성과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이었던 비핵화 문제와 관련, "첫날 회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 데 사용했고,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남북 간 합의 가운데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추가 설명도 곁들였다.
가령 남북 정상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는 합의한 데 대해 "여기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또 "합의서에는 담지 못했으나 구두 합의된 것도 있다"며 '자진 신고'하기도 했다. 남북 국회회담 개최, 지자체와의 교류 활성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몰수조치 해제 등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취재진과 질의응답도 이어갔다.
23분간 계속된 질의응답에서는 '비핵화'와 관련한 질문이 집중됐다.
질문 기회를 얻은 내외신 기자 총 6명 가운데 5명이 비핵화와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나머지 1명의 질문은 종전선언과 관련한 것으로, 이 역시 비핵화 문제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예상했다는 듯 차분한 어조로 자세한 답변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은 기본적으로 북미가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선'을 지키면서도 북한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와 미국이 취해야 할 상응 조치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할 것임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북한은 미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국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고 소개하면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북미 간에 대화를 촉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종전선언의 개념에 대해서는 양손을 써가며 열정적으로 강의하듯 설명하기도 했다. 종전선언 개념에 대한 견해차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거지고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종전선언이 마치 유엔사 지위를 해체하게 만들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하는 효과가 생기는 게 아니다"라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으로, 종전선언을 '정치적 선언'으로 개념 정의했다.
또한 남북, 한미, 북미의 비핵화 노력을 둘러싼 일각의 의구심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풀영상] 문 대통령, 평양회담 대국민보고 및 질의응답 / 연합뉴스 (Yonhapnews)
문 대통령은 이어 "9·19 성명, 2·13 합의와 같은 6자 회담을 통한 비핵화 합의와 이번 비핵화 합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전제, "과거 비핵화 합의가 실무적 협상을 통한 합의였다면, 이번 비핵화 합의는 사상 처음 북미 정상 사이에 합의가 이뤄져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비핵화 합의 수준이 '현재 핵' 폐기로 나아가는 데 다소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상세한 설명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을 마친 뒤 첫 줄에 앉은 취재진 수십명과 일일이 악수를 했으며, 회견장을 떠나기 전에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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