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 집행위, 도핑 파문 러시아 회원 자격 회복(종합)

입력 2018-09-20 23:58  

세계반도핑기구 집행위, 도핑 파문 러시아 회원 자격 회복(종합)
WADA 위원장 "집행위 위원 다수가 복권 지지"…러시아 "환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반도핑기구(WADA) 집행위원회가 20일(현지시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복권을 결정했다.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WADA는 이날 인도양 상의 도서국가 세이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RUSADA의 자격 회복 여부를 논의한 끝에 RUSADA가 WADA 규정에 부합한다고 인정했다.
WADA 내부 소식통은 타스 통신에 12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가운데 9명이 복권을 지지하고 2명이 반대했으며 1명이 기권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리디 WADA 위원장은 "오늘 WADA 집행위원회 위원 절대다수가 엄격한 조건에 따라 RUSADA의 자격을 회복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디 위원장은 "WADA는 정해진 기간에 옛 모스크바반도핑실험실에 보관된 (도핑) 샘플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WADA 집행위는 RUSADA의 자격을 다시 정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RUSADA 복권이 조건부임을 강조한 것이다.
WADA의 CRC는 지난주 집행위원회에 "러시아가 과거의 시험 실패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반도핑 기구의 회원 자격 정지를 중단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등 일부 WADA 회원국들과 국제선수단체 등이 러시아가 국가주도의 조직적 도핑 사실을 아직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RUSADA의 복권을 강력히 반대해 집행위 표결에서 난항이 예상됐었다.
WADA는 지난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계의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적발한 뒤 러시아 약물 검사 기관인 RUSADA의 자격을 정지했다.
뒤이어 캐나다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직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1∼2015년 30개 국제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1천 명의 도핑 검사 결과가 조작됐다며 러시아 당국이 개입된 선수들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불법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 결과 육상 등 일부 종목 러시아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도핑 혐의에서 벗어난 일부 러시아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바 있다.
이날 RUSADA 복권으로 러시아 선수들이 각종 국제 대회에 장애 없이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러시아 당국은 RUSADA 복권 소식을 환영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스포츠 담당 부총리 올가 골로데츠는 "우리는 WADA의 결정을 환영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는 도핑에 대처하기 위한, 투명하고 납득할 만한 환경 조성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리 가누스 RUSADA 대표도 "RUSADA 복권이 WADA의 요구를 준수해야 하는 조건부임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육상연맹, 패럴림픽위원회와 같은, 자격이 정지된 다른 러시아 스포츠 기구들에 긍정적 신호"라고 반겼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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