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드라이버로 8언더파 상금 1위 오지현, 시즌 3승 보인다

입력 2018-09-21 18:52   수정 2018-09-21 18:56

깨진 드라이버로 8언더파 상금 1위 오지현, 시즌 3승 보인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R 8언더파 선두…박성현·이정은 2언더파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오지현(22)은 21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하고서는 깜짝 놀랐다.
티샷 거리가 평소보다 20야드나 덜 나갔다. 연습 라운드 때 티샷이 떨어졌던 지점보다 한참 뒤에서 두 번째 샷을 쳐야 했던 오지현은 "드라이버로 친 볼이 갑자기 비행을 멈추고 뚝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나중에 설명했다.
2번 홀(파4)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악성 훅이 났다.
오지현의 드라이버 헤드 내부가 깨져서 생긴 문제였다. 경기 도중 손상된 클럽은 교체할 수 있지만, 손상 여부가 맨눈으로 확인되지 않아 오지현은 이 드라이버로 18홀을 모두 돌았다.
하지만 오지현이 받아쥔 스코어카드는 8언더파 64타라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었다.
88 컨트리클럽에서 8언더파 64타는 2007년 BC카드 클래식 때 김소영이 적어낸 뒤 11년 동안 아무도 때려보지 못했다.

버디만 8개를 뽑아낸 오지현은 "다행히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이 부드러워 깨진 드라이버로도 코스를 공략하는데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KLPGA투어에서 퍼트 솜씨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오지현은 "딱딱하고 빠르기로 악명 높은 그린이 오늘은 비가 와서 부드러워진 덕을 봤다"면서 "버디 기회가 다 오르막 퍼트였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행운도 따랐다. 티샷이 악성 훅이 난 2번 홀(파4)에서는 볼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왔고 두 번째 샷은 7m나 짧았지만, 웨지로 굴린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 버디가 됐다.
오지현은 "2번 홀 버디로 깨진 드라이버에 대한 불안감을 잊었다. 경기가 술술 풀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4∼6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 홀(파4)에서도 15m 칩인 버디의 행운이 이어졌다.
13번홀(파3) 5m 버디에 이어 17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낸 오지현은 18번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오지현은 신의경(20)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오지현은 이로써 개인 타이틀 싹쓸이에 도전할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지현은 상금에서는 최혜진(19)에 3천만 원 앞서 있고 대상 포인트에서는 32점 뒤처져 있다.
이 대회 우승 상금 2억 원과 이 대회에 걸린 대상 포인트 60점이면 두 부문에서 여유 있는 1위가 된다. 이미 2승을 올린 오지현도 또 이소영(22)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이정은(22), 최혜진에 이어 3위인 평균타수 경쟁에서도 추격의 고삐를 쥐게 됐다.
"타이틀 경쟁을 아예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오지현은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타이틀 욕심은 내겠지만 놓친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동반 플레이를 펼쳐 1언더파 71타를 친 최혜진을 압도한 오지현은 또 "워낙 뛰어난 선수라 하루 앞섰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오지현은 "내일이 중요하다. 내일도 가능하면 많은 타수를 줄이도록 버디를 노리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년 차 신의경은 17번 홀(파4) 샷 이글과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2타차 2위에 올랐고 '장타 여왕' 김아림(23)과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우승자 김보아(23)가 나란히 공동3위(4언더파 68타)를 달렸다.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남달라' 박성현(25)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2언더파 70타를 쳐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2)도 2언더파 70타로 공동10위에 올랐다.
4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30)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컷 통과가 급해졌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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