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유일 한국전쟁 참전 콜롬비아서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입력 2018-09-25 03:37  

중남미 유일 한국전쟁 참전 콜롬비아서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 '통일 강연회'…참전용사 체육대회도 열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에서 유일하게 참전한 콜롬비아에서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미·카리브협의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후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용사와 함께하는 통일강연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 주최로 15개국에 있는 전체 자문위원이 참여한 통일강연회가 콜롬비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5천100명의 전투 군을 파병한 콜롬비아에는 80세를 넘긴 참전 노병 750여 명이 아직 생존해 있다.
오병문 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이 국제적인 지지 속에 진정한 광복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콜롬비아 정부와 참전용사, 그 후손들의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김두식 주콜롬비아 대사는 "이번 강연회가 한반도 문제의 주인으로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의 염원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태현 미국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통일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강의했다.
통신병으로 참전했던 카를로스 오스피나(87) 씨는 "5년 전에 한국을 가봤는데 너무나 발전된 모습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다시는 한국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안 된다"면서 "최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들었다. 이 분위기를 몰아 평화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강연회에 이어 중미·카리브협의회 소속 한글학교 학생들이 그린 통일기원 포스터와 글짓기 우수작품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글짓기 수상작 낭독을 통해 한인 후손들의 통일 염원을 현지사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박원규 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 콜롬비아 분회장은 "생존해 계신 한국전 참전용사가 매년 줄어든다"면서 "힘이 닿는 한 이분들을 정성껏 모시고 싶고 이미 충분한 후손 장학금보다는 다른 형태의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통 중미 카리브 차세대 위원들은 추석을 맞아 노병, 미망인, 후손들에게 큰절을 올려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연회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고, '시엠프레 아미고스(우리는 영원한 친구)'를 외치면서 막을 내렸다.
강연회에 이어 23일에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손과 함께하는 체육대회'가 콜롬비아 한인회 주최로 교민과 현지인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타 군 기마학교 연병장에서 열렸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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