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 지사 선거 野지원 후보 승리…아베, 패배로 '타격'

입력 2018-09-30 21:57  

日오키나와 지사 선거 野지원 후보 승리…아베, 패배로 '타격'
美기지 반대파 후보, 아베 지원 후보 제쳐…"개헌 등 정권 운영에 영향줄 듯"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지방과 중앙 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오키나와(沖繩)현 지사 선거에서 야권이 지원한 후보가 자민당 등 여권이 민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연임 결정 이후 처음 열린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선거로 주목받았다. 아베 총리가 지원한 후보가 패배한 만큼 아베 정권은 향후 정국 운영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NHK와 교도통신은 30일 이날 투개표가 실시된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중의원 의원 출신으로,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일본공산당, 사민당 등의 지원을 받은 다마키(玉城) 데니(58)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다마키 후보는 지난 8월 췌장암으로 사망한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전 오키나와현 지사의 유지를 받들어 이번 선거에서 미군 기지의 헤노코(邊野古) 이전 반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 정부는 1990년대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지를 나고시의 헤노코로 정했지만, 오키나와에서는 비행장을 아예 오키나와 밖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전임 오나가 지사는 기지 이전을 강행하려는 아베 정권의 움직임에 맞서 헤노코 이전을 위한 해안부 매립 승인의 철회를 발표하며 정부와 날을 세웠고, 다마키 후보 역시 오나가 지사와 같은 입장임을 강조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의 추천을 받은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전 기노완(宜野彎) 시장은 지역 발전을 강조하는 한편 기지 이전 이슈는 피하는 전략을 폈지만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해 패배했다.
다마키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헤노코 기지 건설을 놓고 중앙 정부와 오키나와 지방 정부 사이의 갈등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정권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자민당 간부들을 대거 오키나와에 내려보내 지원 유세를 펼쳤음에도 선거에서 패배해 타격을 입게 됐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선전을 허용해 내년 통일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구심력이 약화될 우려가 큰 가운데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패하는 아픈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선거 결과가 개헌 논의 등 정권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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