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에어비앤비 이어 부동산 테크 '프롭텍'이 뜬다

입력 2018-10-01 15:27  

우버, 에어비앤비 이어 부동산 테크 '프롭텍'이 뜬다
"홈 리스팅서 융자·빌딩관리·보험 등 원스톱 서비스"
5년간 5배 투자 유치…소프트뱅크 손정의 프롭텍 잇단 투자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손정의가 투자하는 곳을 보면 기술의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날카로운 투자 안목과 '비전펀드'의 막대한 현금(980억 달러) 동원 능력으로 소프트뱅크 손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손'이다.
그는 우버와 디디추싱 등 차량호출 기업들과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들에 주로 투자해왔다. 그런 그가 최근 조용히 투자를 넓혀 나가는 분야가 있다. 바로 부동산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소프트뱅크가 주택매매 사이트인 오픈도어(Opendoor)에 4억 달러(4천5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거래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웹사이트인 오픈도어는 3개월 전 3억2천500만 달러의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이번에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끌어내면서 창립 4년 만에 회사 가치가 20억 달러(2조3천억 원)를 넘어섰다.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은 사이트에 들어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기만 하면 오픈도어가 자체 소프트웨어로 감정을 해 실제 평가 가치를 제시한다. 고객이 이를 받아들이면 곧바로 회사가 해당 주택을 구매한다. 몇 개월씩 걸리는 절차가 빠르면 며칠 내에 끝나는 것이다.
집을 사려면 사이트에 들어가 원하는 지역에서 오픈도어가 보유하고 있는 집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고객이 집을 결정하고 가용한 자금을 적어내면 모기지와 보험까지 오픈도어가 모두 처리해준다. 1개월간 살아본 뒤 맘에 들지 않으면 계약을 취소하는 '워런티'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에릭 우 오픈도어 최고경영자(CEO)는 "이사의 성가심과 비용을 줄이면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면서 "주택은 유한하지만 자주 이사할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공급은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1960년 이후에 지어진 17만5천∼50만 달러 가격대의 집들만 사들인다. 대규모 개보수나 수리가 필요 없는 집을 사 가볍게 손을 본 뒤 빨리(평균 90일) 되팔기 위해서다.
현재 피닉스, 애틀랜타,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1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도어는 연말까지 22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손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는 오픈도어 외에도 지난 1월 건설 스타트업인 '카테라'에 8억6천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오픈도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콤파스에도 수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택시와 호텔 사업을 구식 사업으로 만들어버린 우버, 에어비앤비를 보면서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그다음 분야로 부동산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동산의 최대 기술 혁신은 질로우, 레드핀 같은 매물 리스팅 웹사이트들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감정, 매매, 모기지(융자), 건물 관리, 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고 이 모든 서비스가 통합되는 추세라고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를 부동산(Property)과 테크의 합성어인 '프롭텍(proptech)'이라고 부른다.
CB 인사이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프롭텍 스타트업들은 2013년 대비 5배가 넘는 3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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