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상한제 논란에 '2천700만원' 최저연봉 인상안 표류

입력 2018-10-01 15:49   수정 2018-10-01 17:14

FA 상한제 논란에 '2천700만원' 최저연봉 인상안 표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프로야구(KBO)의 최저연봉은 2천700만원으로 미국프로야구(MLB)의 54만5천 달러(약 6억500만원), 일본프로야구(NPB)의 420만 엔(약 4천200만원)에 비해 턱없이 적다.
시장 규모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책정한 금액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KBO의 현행 최저연봉이 낮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KBO는 지난달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FA 상한액 제도와 등급제, 자격 취득 연한 단축 등 내용을 담은 제도 개선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최저연봉 인상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선수협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독소조항이 될 우려가 있는 FA 상한액 제도 때문에 개선안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발표했다.
선수협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최저연봉을 받는 선수는 130명(육성 선수 제외) 정도로 구단당 평균 13명가량이다.
KBO는 "FA 상한제 도입으로 과열을 막고 구단 운영비를 절감하는 대신 저연봉 선수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지만, 선수협은 기자회견에서 "상한제로 아낀 금액을 곧바로 다른 곳으로 투자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선수협에는 FA 상한액 제도 도입을 반대할 슈퍼스타도 있지만, 당장 최저연봉 인상이 시급한 선수도 적지 않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언제 구단에서 방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연봉을 쪼개 개인 훈련을 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김 사무총장은 "최저연봉을 4천만원 정도로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육체노동자인 지자체 환경미화원 초봉이 4천만원에서 시작한다. 거기에 맞춘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번에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이번 KBO의 제도 개선안 수용 여부를 놓고 10개 구단 선수단을 상대로 다수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협 자체가 몇몇 고액연봉 선수의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 저연봉 선수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낮은 연차의 선수 사이에서는 KBO가 제안한 내용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KBO에서 '이게 최종안'이라는 식으로 개선안을 통보했으며, 최저연봉을 얼마나 인상할 것인지도 빠져 있었다"면서 "FA 상한제를 받아들여야 최저연봉 인상안을 받아준다는 조건을 달아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향후 최저연봉 인상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협 "KBO가 제안한 FA 제도 변경안, 수용 어렵다" / 연합뉴스 (Yonhapnews)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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