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리아에 탄도미사일 발사…"군행진 테러 보복"(종합)

입력 2018-10-01 18:40   수정 2018-10-02 19:56

이란, 시리아에 탄도미사일 발사…"군행진 테러 보복"(종합)
테러조직 공격 명분삼아 이스라엘·사우디에 경고 의미
지난해 6월 'IS 테러 보복' 탄도미사일 발사 뒤 두번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1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시리아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들 미사일은 이란 서북부 케르만샤 주(州)에서 발사됐으며 시리아 동남부 아부카말 지역 내 무장조직의 본부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공격용 드론(무인기) 7대도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지난달 22일 아흐바즈에서 무고한 이란 국민과 병사가 사상했다.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오늘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지원하는 시리아 내 무장조직을 미사일로 보복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총 6발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종인 졸파가르와 기암이라고 전했다. 이들 미사일은 이라크 중부 영공을 가로질러 570㎞ 떨어진 시리아 내 표적에 떨어졌다.
[로이터 제공]
지난달 22일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에서 군사행진 도중 괴한 일당의 총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2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IS)와 이란 내 아랍계 분리주의 조직인 알아흐바지예가 배후를 자처했다.
이란 당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테러 일당에 돈을 댔다고 주장하면서 알아흐바지예의 소행에 무게를 뒀다.
따라서 이날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발사는 그간 이란의 입장과는 다소 어긋난다. 타격지점인 시리아 동부는 알아흐바지예의 활동 주 무대가 아니라 IS 잔당의 활동지여서다.
두 조직이 그간 무장 행동을 공조하는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이 타격한 아부카말 지역은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한 곳이지만 IS의 탈환 작전이 거센 곳이다.
미사일 공격의 표적과 관련, 혁명수비대는 1일 "시리아의 '타크피리'(수니파 극단주의를 일컫는 용어, 주로 IS를 의미) 무장조직과 알아흐바지예를 모두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테러에 대한 보복을 명분삼아 이란군을 겨냥해 시리아 영공을 넘나들며 수시로 시리아를 폭격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아흐바즈 테러를 저지른 테러 조직이 시리아 동부에 있고, 이들이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중동 내 국가들의 지원과 사주를 받았다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발사 전 미사일의 동체에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알사우드(사우디)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적혔다.
이란은 아울러 이란에 대한 적대 수위를 높이는 사우디와 UAE를 향해 미사일의 사정권 안이라는 점도 상기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두 국가는 이란 국경에서 시리아보다 더 가깝다.
또 최근 러시아가 터키와 함께 막바지 단계인 시리아 내전의 정황을 주도하면서 이란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존재감을 회복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섞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6월 19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이란이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1988년 이후 국외로 미사일을 실전 발사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혁명수비대는 당시 2주 전 발생한 테헤란 시내 의회 의원회관과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 대한 IS의 테러에 보복하려고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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