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동반 등원 무산 日시의원, '목캔디' 물고 발언하다 퇴장

입력 2018-10-02 15:49  

아기동반 등원 무산 日시의원, '목캔디' 물고 발언하다 퇴장
"의회위신 훼손 vs 의회를 보통사람 일상과 가깝게 하려는 싸움의 일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해 '갓난아이 동반 등원'을 시도했다 무산돼 화제를 모았던 일본의 한 기초의회 여성의원이 이번에는 기침을 멎게 하는 사탕을 물고 회의장에서 발언하다 퇴장을 당해 또 주목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구마모토 시의회의 오가타 유카(緖方夕佳) 의원은 지난달 28일 의회 단상에서 질의하던 중 시의회 의장으로부터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오가타 의원은 감기를 앓고 있어서 기침 때문에 질의가 방해받지 않도록 기침을 멎게 하는 사탕을 빨아먹고 있다고 대답했다.
곧바로 정회가 이뤄졌고, 동료 의원들은 오가타 의원의 행위를 징계할 위원회를 즉석에서 구성했다.
위원회는 사과문을 작성, 오가타 의원에게 낭독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다시 회의를 소집해 오가타 의원이 이날 나머지 회의에 참석할 수 없도록 했다.
이날 소동으로 회의는 8시간가량 중단됐다.
의사당 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실 수 없다는 규정은 없지만, 오카다 의원을 비판하는 이들은 그가 기침을 멎게 하는 사탕을 물고 다른 의원들 앞에서 발언함으로써 의회 위상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오니시 가즈후미 구마모토 시장도 교도 통신에 "책임 있는 성인이 목사탕을 입에 문 채로 질의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잘못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오가타 의원은 "시의원들은 (아기동반 등원 논란 당시) 시대에 뒤떨어진 태도가 공개돼 대중들로부터 비판받은 걸 기분 나빠 했다"면서 "그때 이후로 그들은 나를 이기적이고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이로 묘사하려 애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내 품행과 관련된 일로 오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시의회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더 가까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대다수가 나이 많은 남성인 시의원들과 벌이는 투쟁의 일부"라고 반박했다.
오가타 의원은 지난해 11월 시의회 정례회의에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안은 채 자리에 앉았다가 동료 의원들의 항의에 결국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지만, 이 해프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육아 병립' 이슈에 대한 논의가 일본 사회에서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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