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친이란-반이란 정파 범시아파 신임총리 공동 지명(종합2보)

입력 2018-10-03 15:32  

이라크 친이란-반이란 정파 범시아파 신임총리 공동 지명(종합2보)
5월 총선 이후 5개월 교착 돌파구…쿠르드계 중도인사 대통령 선출



(서울·테헤란=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가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 총리가 지명되면서 지난 5월 총선 이후 약 5개월의 걸친 정권 공백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라크 의회는 2일(현지시간) 쿠르드계 중도성향 정치인 바르함 살리(58)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며, 살리 대통령은 신임 총리로 시아파인 아델 압둘 마흐디(76)를 지명했다.
새 총리가 될 마흐디 의원은 1969년 수니파 바트당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해 언론, 학술활동에 전념했다. 이라크 시아파 내에서 존경받는 성직자 집안 출신이기도 하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석유장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이후 이라크는 통상 의회 의장은 수니파, 실권을 쥔 총리는 시아파, 명목상의 국가 정상인 대통령은 쿠르드계가 각각 맡는다.
의원내각제인 이라크에서는 총리가 실권자다.
총선으로 의회에 진출한 여러 정파가 연정을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뒤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정부를 구성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한 정파가 없어 정파간 합종연횡이 여느 때보다 활발하고 복잡했다.
결국 최다 의석을 차지한 알사이룬 정파(54석)와 3위 정파인 알나시르 정파(42석)가 연대(이슬라 연정)했고, 2위 파타흐 동맹(48석)과 4위 법치국가연합(25석)이 한 편(비나 연정)으로 묶였다.
알사이룬 정파는 반외세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알나시르 정파는 현 총리인 하이데르 알아바디가 이끈다.
다른 쪽인 파타흐 동맹은 친이란 민병대 출신의 하디 알아미리가, 법치국가연합은 전 총리 누리 알말리키가 대표한다.
이들 두 진영은 소수 지지 정파와 연대해 서로 과반 의석(165석)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대립했으나 범시아파 원로이자 정파적 성향이 옅은 마흐디 의원을 새 총리로 공동 추천했다.
알아미리-법치국가연합은 2일 낸 성명에서 "마흐디 의원은 비나와 이슬라 연정이 합의해 마흐디 의원을 총리로 선출했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알사이룬 정파의 지도자 알사드르도 "이라크는 최다 정파보다 더 크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두 진영은 모두 종파적으로는 시아파이지만 이란에 대한 입장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난다.
알사이룬, 알나시르 정파는 이란의 개입에 부정적이지만 파타흐동맹-법치국가연합은 이란에 매우 우호적이다.
미국에 대한 입장은 모호하다.
알사이룬 정파와 파타흐 동맹은 반미 성향이 뚜렷하지만, 이들과 각각 연합한 알나시르 정파, 법치국가연합은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따라서 차기 이라크 정부는 대이란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을 공산이 크다.
새 총리가 될 마흐디 의원은 30일 이내 내각을 구성해 의회에 제출, 임명동의를 받아야 한다.
신임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두 연정의 지분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지위이지만 대통령 선출도 주목할 만했다.
쿠르드계가 맡는 이라크 대통령은 그간 쿠르드자치정부의 두 주류 정파인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이 합의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정파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경선이 벌어졌다.
의회 투표에서 PUK 소속인 살리 후보가 219표를 획득, 22표를 얻는 데 그친 KDP의 푸아드 후세인 후보를 눌렀다.
아랍계 의원들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KDP보다 다소 적극적이지 않은 PUK의 후보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KDP 소속 의원들은 대통령을 뽑는 1차 투표에서 자신의 후보가 뒤지자 후보를 철회했으나 의회 의장이 후보 본인이 직접 사퇴해야 한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자 2차 투표 전 의사당에서 퇴장했다.
살리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이라크의 통합과 안전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라크 의회 신임 의장에는 친이란 성향인 무함마드 알할부시 의원이 선임됐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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