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美노병들에 전한 사진 선물…한화, '리멤버 180' 후원

입력 2018-10-04 08:00  

한국전 美노병들에 전한 사진 선물…한화, '리멤버 180' 후원
'군복촬영' 라미 현 작가, 워싱턴DC 보훈용사촌에서 사진액자 증정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보훈용사촌(AFRH)에서는 4일(현지시간) 한국전에 참전한 70여명의 노병들이 모처럼 모인 가운데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지난달 촬영한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액자를 선물로 받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사진액자가 전달되는 과정에는 사진작가인 라미 현(Rami Hyun·본명 현효제)이 있었다.
라미 작가는 군복이 지니는 의미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난 2013년부터 한국군 장병들의 '군복 촬영'을 시작했고, 한국전 참전용사 촬영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열린 한 군복 사진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외국인 참전용사에게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이후 외국 참전용사들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노장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액자로 제작해 선물하고 있다.
미국 참전용사협회도 라미 작가의 진정성을 인정해 지난 8월 공식 촬영 허가권을 줬고, 한화그룹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번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촬영에 후원기업으로 참여했다.
그룹 관계자는 "한화[000880]는 한국전 기간인 1952년 창립됐기 때문에 한국전과 참전용사들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지난해 결성된 주한미군전우회에 100만달러의 기부금을 출연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라미 작가와 한화가 함께한 이번 노병 촬영 프로젝트는 '리멤버(Remember) 180'로 명명됐다.
약 180만명에 달하는 한국전 참전 미군 장병들의 공헌을 언제나 기억하겠다는 뜻과 함께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180도 달라진 선진국이 됐다는 의미를 상징한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지난달 17일부터 뉴욕과 워싱턴DC에서 참전용사 사진을 촬영하고 귀국한 라미 작가는 A3 크기의 사진을 출력해 액자로 제작했고, 여기에는 한화 직원들이 전하는 감사 인사도 기록됐다.
사진 촬영과 제작, 전달 과정은 모두 영상으로도 기록됐으며, 참전용사들의 동의를 받아 유튜브에 게재하기로 했다.
이날 사진액자 전달식에는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중장인 버나드 샴포 한화 부사장(미주사업본부장)과 한국전에서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윌리엄 웨버 대령, 한화 직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한국전참전협회의 짐 피셔 사무총장은 "70여년 전 젊었던 우리가 태평양을 건너 대한민국으로 갔듯이 한국의 젊은이들이 직접 미국을 찾아와서 우리를 기억하고 기록해줘서 정말 뿌듯하다"면서 "이렇게 사진으로 기록되니 영웅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라미 작가는 이달 중순 한국전참전협회의 요청으로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한국전참전용사 기념총회 현장에서 사진 촬영에 나설 예정이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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