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김인경과 호흡 '척척'…유소연·전인지 "실수 서로 보완"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꺄악∼'
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8개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1라운드가 치러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14번홀 그린 주위에 모인 500여 명의 갤러리는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한국팀 박성현(25)이 7m 거리 내리막 이글 퍼트를 집어넣는 순간이었다.
김인경(30)과 짝을 이룬 박성현은 대만의 캔디 쿵과 피비 야오를 맞아 포볼 방식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박성현은 263야드짜리 파4홀인 이곳에서 드라이버로 홀을 직접 공략했다.
14번홀에서 원온을 하려면 비거리도 비거리지만 그린 오른쪽은 개울이, 왼쪽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배짱이 없으면 시도하기 어렵다.
박성현의 이글 한방으로 1홀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박성현과 김인경은 2홀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박성현은 "연습 라운드 때부터 14번홀에서는 원온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오늘은 마침 적당히 맞바람이 불어서 거리를 맞추기도 딱 좋았다.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현과 '맏언니' 김인경은 서로 대조적인 경기 스타일이지만 이날 호흡이 척척 맞았다.
특히 김인경은 박성현이 보기를 적어낸 2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1홀 앞설 수 있었고 캔디 쿵의 반격으로 뒤지던 7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아 전세를 뒤집는 등 박성현이 몸이 덜 풀린 전반을 책임졌다.
박성현은 10번홀(파4) 버디와 14번홀 이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성현은 "서로 역할을 분담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게 됐다"면서 "각자 서로 최선을 다한 결과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인경은 "상대한 대만 선수들이 나와 비거리가 비슷해 편하게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슈웨이링-테레사 루를 맞아 유소연(27)과 전인지(24)도 이날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유소연은 "슈웨이링이 워낙 쇼트게임이 좋아서 힘든 경기였지만 내가 실수하면 (전)인지가 보완했고, 인지가 좋지 않을 땐 내가 좋은 샷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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