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비판' 언론인 실종, 사우디·터키 외교 사안으로 비화

입력 2018-10-05 01:09   수정 2018-10-07 11:29

'왕실 비판' 언론인 실종, 사우디·터키 외교 사안으로 비화
관영 매체 "터키 외교부, 사우디 대사 불러 카쇼기 실종사건 논의"
NTV "사우디 대사, 실종 언론인 소재 모른다고 답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왕실에 비판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이 터키 내 자국 공관을 방문한 후 실종된 사건이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터키 외교부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 대사를 불러들여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실종 사건을 논의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익명의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4일 전했다.
야우즈 셀림 크란 외교차관은 사우디 대사에게 카쇼기 실종 사건이 즉시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대사는 그러나 카쇼기에 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터키 NTV가 보도했다.
앞서 카쇼기는 이달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수령하려 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을 찾은 후 연락이 끊겼다.
그의 터키인 약혼자는 당국에 실종 사실을 신고했다.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카쇼기가 아직 총영사관을 떠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관영 매체를 통해 그가 이미 총영사관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우디 일간 알와탄의 편집국장 출신 언론인 카쇼기는 사우디 주도의 예멘 공습과 실세 모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단행한 '숙청' 등 왕실의 강압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워싱턴포스트 등 국내외 매체에 기고했다.
그는 또 터키와 마찬가지로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한다. 무슬림형제단은 사우디에서 테러조직으로 분류됐다.
카쇼기는 체포를 우려해 작년부터 미국에 머물렀다.
앞서 전날 터키 대통령 대변인 이브라힘 칼른은 터키 정부가 사우디 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외교부와 경찰이 이번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란·카타르 정책을 놓고 입장이 엇갈린 양국 관계에 언론인 실종 악재가 또 하나 겹쳤다.
터키는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수니파가 다수인 국가지만, 일련의 중동 문제를 놓고 수니파 맹주 사우디에 반대해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정권은 지난해 사우디가 주도하는 카타르 고립정책을 따르기는커녕 카타르의 편을 들었으며,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고 사우디의 적수 이란과도 협력한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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