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2008년 중국 원촨(汶川) 대지진 당시 구조견으로 투입돼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인후(銀虎)를 기리는 방법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중국어로 '은빛 호랑이'라는 의미의 인후는 원촨 대지진에 투입된 구조견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지난달 17일 쿤밍(昆明)의 훈련기지에서 사망했다.
인후는 지진과 산사태 등 재난 현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인후 등 7마리의 구조견은 원촨대지진 당시 재난현장에서 10여일간 밤낮으로 수색활동을 벌이면서 206명의 매몰자 위치를 특정해 이들을 구조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윈난(雲南)성 쿤밍소방지대에서 인후를 관리한 류쓰웨이는 인후가 올들어 시력이 약해지고 숨지기 전 며칠간 고통에 신음했다면서 그를 잃을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인후는 2005년 출생해 13년간 살았다. 인간의 수명으로 보면 70-80세에 해당한다.
인후가 사망하자 수만명의 네티즌들이 그에 대한 사랑과 경의를 표시했으며 소방대는 인후를 박제화해 영구보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를 기리기 위한 소방대의 이런 결정은 일부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써서 그를 표본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매장하는 것이 평화를 가져온다고 믿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개의 내장을 들어내 표본으로 만드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면서 청동이나 밀랍으로 조각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소방대는 그들의 관심과 격려는 고맙지만 그들을 기리는 소방대의 전통방식을 존중해달라며 박제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인후를 우리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후는 간소하지만 정중한 장례식을 치른후 박제화작업을 거쳐 6개월후 윈난소방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소방대측은 밝혔다.
원촨 대지진은 2008년 5월 12일 쓰촨성 원촨현에서 발생한 규모 8의 대지진으로, 7만명 가까운 주민이 숨지고 1만8천명이 실종됐으며 5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신중국성립 이래 파괴력이 가장 크고 탕산(唐山)대지진 이후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지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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