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1심 선고' 고향 덕실마을 정적만…관광객 발길도 뚝

입력 2018-10-05 17:06   수정 2018-10-05 17:26

'MB 1심 선고' 고향 덕실마을 정적만…관광객 발길도 뚝
포항시민 "당연한 결과"에 일부 "안타깝다" 동정론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심 재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5일 오후 이 전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포항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은 정적이 감돌았다.
굳이 이 전 대통령 때문은 아니더라도 태풍 때문에 내리는 비로 인해 밖으로 나오는 사람도 별로 없고 가끔 오가는 차량을 빼면 인적이 드물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집 현관문을 닫은 채 외부인과 접촉을 꺼렸다.
이 전 대통령 사진이 걸린 마을회관에는 할머니 5명이 모여 화투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 선고를 생중계하는 TV를 틀어놓은 채 두런두런 얘기하며 놀이에 몰두했다.
취재진이 들어가자 이내 누군가가 "속 시끄럽게 뭐하러 켜 놓느냐"고 말했고 다른 누군가가 TV를 껐다.
주민들은 정치나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에는 한사코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취재진이 나가자 다시 TV 소리가 들려왔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도 이 전 대통령 판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살았던 집터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집 앞에 있는 안내 간판은 글씨가 아예 지워진 채 방치돼 있었다.
집터는 이 전 대통령 선대조가 300여년간 살았던 곳으로 이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살았다.
관광시설인 덕실관에는 트럭 1대가 서 있을 뿐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덕실관 관계자는 "주말에는 200명 정도 찾는데 오늘은 평일이고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덕실마을 출신인 이모 씨는 선고결과에 관해 묻자 "자칫 내 말이 전체 마을 사람 생각이 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포항시민들은 대부분은 이번 판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포항시민 A(41)씨는 "이 전 대통령이 혼자 잘 살기 위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것에 비하면 형량이 오히려 적은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시민 B(70)씨는 "이 전 대통령 때문에 포항 출신이란 얘기를 꺼내기가 부끄러울 때가 있다"며 "돈과 권력을 다 가지려다 빚어진 결과지만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재판정에 서는 현실이 너무 착잡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재판 결과야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래도 포항시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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