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한 다문화 형제…"태국에 기술 전수할 것"

입력 2018-10-07 12:01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한 다문화 형제…"태국에 기술 전수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에 대한민국의 선진 기술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이달 5일 전남 여수에서 개막한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영동산업과학고 이종명(19) 군과 계룡디지텍고 이종현(18) 군이 밝힌 포부다.
이들은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 출신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 형제다.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7일 종명·종현 형제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색 선수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종명 군과 종현 군은 각각 'CNC 밀링' 직종과 '공업전자기기' 직종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CNC 밀링은 밀링 머신으로 설계도에 맞게 기계 부품을 가공·조립하는 직종이고 공업전자기기는 전자 계측·제어 장비 회로 설계, 조립, 고장 수리 등을 하는 직종이다.
종명·종현 군의 부모님은 충북 옥천에서 농사를 짓는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남들과 외모도 조금 다른 형제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기계를 다루는 것을 좋아한 형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숙련기술자가 되는 꿈을 키웠다.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들은 지난 추석 연휴에도 추석 당일에만 잠깐 집을 방문하고 학교에 남아 전국기능경기대회 준비에 매진했다. 종명 군은 작년에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했지만, 팔을 다쳐 전국대회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종명 군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에 가봤는데 한국보다 낙후한 모습을 보고 '이곳도 우리나라처럼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꾸준히 기술을 연마해 동생과 함께 선진 기술을 태국에 전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동력제어' 직종에 출전한 청주공업고 유환수(19) 군과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의 제천디지털고 방정헌(19) 군은 각각 형의 뒤를 이어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환수 군의 형 환진(20) 씨와 방정헌 군의 형 대한(20) 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 메달리스트로, 내년 러시아 카잔 국제기능경기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 중이다.
작년 전국기능경기대회 '목공예' 직종에서 금메달을 땄던 대구공업고 김세현(20) 씨는 올해 대회에는 '가구' 직종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목재를 다루는 직종은 국제기능경기대회에는 없어 김 씨는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대신 직종을 바꿔 전국대회에 재도전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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