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서 술 빚던 KAIST 학생, 발효 음료로 특허까지

입력 2018-10-08 10:42  

기숙사서 술 빚던 KAIST 학생, 발효 음료로 특허까지
콤부차 관련 스타트업 창업…동문 4명으로 시작해 시장 개척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학교 기숙사에서 맥주를 만들다 정전소동을 일으키기도 한 한 학생이 맥주 공정 방식과 비슷한 발효 음료를 앞세워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최근 이 학교 동문 4명이 의기투합해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기농 발효 음료 스타트업 '부루구루'를 창업한 박상재(30·테크노 MBA 졸업) 대표와 추현진(40·테크노 MBA 졸업) 전략이사, 김형진(31·경영공학부 박사 졸업) 고객경험총괄이사, 박훈(29·테크노 MBA 재학 중) 최고 기술 책임자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콤부차'(Kombucha)라는 아이템을 시장에 들고 나왔다.
중국에서 유래한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를 우린 물에 여러 미생물로 구성된 공생체(SCOBY)를 넣어 발효한 음료다.
미란다 커, 레이디 가가,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 외국 스타의 기호식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콤부차 시장 규모는 1조 3천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7.4% 성장했다고 KAIST 측은 설명했다.
코카콜라, 펩시, 닥터페퍼 스내플 그룹 등 세계적인 음료업체도 콤부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15년부터 투자와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부루구루는 국내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스파크랩벤처스로부터 7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박상재 대표는 "콤부차는 맥주와 공정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며 "설비 하나하나를 직접 제작해 창업 6개월 만에 종균 배양 용기에 관련한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재학 시절부터 양조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14년엔 기숙사에서 맥주를 만들다가 정전을 일으켜 쫓겨날 뻔한 적이 있을 정도다.
소동을 일으킨 지 4년이 흐른 지난 5월엔 모교에 1억 원의 창업 장학금을 내기도 했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이 경제적 부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부루구루 직원은 모두 12명이다. 이들 중에는 억대 연봉을 뿌리친 사람도 있다고 KAIST 측은 전했다.
박 대표는 "외국에서는 MBA 출신 창업 사례가 많으나,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며 "부루구루의 성공을 통해 국내 MBA 창업의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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