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사우디 언론인…잇단 암살 정황에도 증거는 '아직'

입력 2018-10-11 17:32   수정 2018-10-11 17:53

사라진 사우디 언론인…잇단 암살 정황에도 증거는 '아직'
'암살조' 의심 사우디 일행 공개됐지만 카슈끄지 실종과 연관 못 밝혀
"수사 당국, 카슈끄지 애플워치 주목"…에르도안 "사건에 침묵하지 않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이 터키 이스탄불의 자국 총영사관을 찾은 후 실종된 사건을 놓고 암살 의혹이 증폭하고 있으나 사건의 결정적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국영 방송과 친정부 일간지 등은 이달 2일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가 실종된 당일 새벽 전세기와 민항기로 입국했다가 그날 저녁 출국한 사우디인 15명의 모습과 동선을 공개했다.
사우디 언론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을 전하며, 의문의 사우디인 일행을 '암살조'로 지칭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터키 당국자의 발언이 실렸다.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유포된 수사 자료는 ▲ 이달 2일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는 카슈끄지 모습 ▲ 같은 날 새벽 외교 여권으로 입국하고 당일 출국한 사우디인 15명의 입국장 모습 ▲ 법의학자 등 사우디 일행 15명의 이름과 얼굴 ▲ 사우디 일행이 이용한 호텔 ▲ 총영사관을 드나든 검은색 밴 등 차량 세 대의 동선 ▲ 사우디 일행의 출국 기록 등이다.



모두 정황 증거로, 카슈끄지의 신병과 사우디 요원 일행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떠났다면 그 영상을 내놓으라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공개 요구에 사우디 총영사관은 감시 카메라는 실시간 영상만 보여줄 뿐 녹화를 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터키 수사 당국은 카슈끄지가 실종 당시 착용한 '애플워치'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당국자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카슈끄지는 총영사관 방문 전 휴대전화 2대를 약혼자에게 맡겼고, 그 가운데 한 대는 본인이 착용한 '애플워치'에 연동됐다는 것이다.
수사 당국은 해당 모델은 위치정보와 착용자의 심장박동 정보를 발신하기 때문에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터키 당국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간 지 약 3시간 30분만에 약혼자로부터 그의 신병 이상을 인지했다고 에르도안 대통령 측근 야신 악타이가 설명했다.
터키 정부는 수사로 확보한 자료와 함께, 카슈끄지가 왕실 지시로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을 것이라는 견해를 언론에 유포하며 연일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헝가리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언론에 "우리는 사건의 모든 면을 수사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평범한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침묵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터키 일간 휘리예트 등이 11일 전했다.



그는 앞서 8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멀쩡히 떠나는 영상을 공개하라고 사우디 쪽에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우디 총영사관에 (녹화가 되는) 카메라 시스템이 없다는 게 가능이나 한 얘기냐"고 반문했다.
[로이터 제공]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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