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정교회 독립 공인받아…러 정교회 "재앙" 반발

입력 2018-10-12 07:10  

우크라이나정교회 독립 공인받아…러 정교회 "재앙" 반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주교회의 결정…우크라이나 대통령, "승리" 환영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기독교 일파인 정교회(동방정교회)가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독립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러시아정교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정교회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주교회의(시노드)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자치독립을 인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가 주재한 주교회의는 또 러시아정교회가 앞서 파문한 우크라이나정교회 수장 등 사제 2명의 직위를 회복시켰다.



우크라이나정교회는 1990년대에 러시아정교회로부터 분리됐으나, 정교회 교회법에 따른 자치권(autocephaly)이 부여되지는 않았다.
가톨릭의 구조가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형 위계조직이라면, 정교회는 그와 달리 자치권을 가진 각 교회의 조합 구조다.
자치교회의 수장은 모두 동등하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동등한 교회 지도자 중에 '첫째'로 자리매김한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이날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정교회는 종전의 러시아정교회로부터 교회법적으로 독립해 자치권을 누리게 됐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시노드는 러시아정교회의 거센 반대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결정을 환영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정교회 독립을 정치 이슈로 삼았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지지하는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가 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결정 직후 포로셴코 대통령은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정교회 독립은 '선이 악을, 빛이 어둠을 이긴 승리'이자, 우크라이나가 330년 이상 기다린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종전 14개 정교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강력한 러시아정교회는 이날 결정을 '재앙'으로 부르며 반발했다.
앞서 러시아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이스탄불을 직접 찾아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를 설득했으나 우크라이나정교회 독립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정교회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가 러시아정교회 자치권을 침해했다며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 단절을 선언했다.
러시아정교회에서 국제관계를 담당하는 힐라리온 주교는 이날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행사에서 "신도들이 거리로 나가 성스러운 공간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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