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강진 희생자 수색 2주 만에 종료…행방불명만 최소 5천명

입력 2018-10-13 09:57  

인니 강진 희생자 수색 2주 만에 종료…행방불명만 최소 5천명
사망자 2천88명, 실종자 680명…실제 피해규모는 훨씬 더 클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중부 지역에서의 희생자 수색 작업이 2주 만에 완전히 중단됐다.
13일 주간 템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전날 오후 중앙 술라웨시 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 등지에서 진행되던 수색·구조 작업을 공식 중단했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12일 낮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천88명으로 집계됐다.
중경상자는 1만 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도 680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하수가 올라와 지표면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땅에 삼켜진 마을이 세 곳에 달하는 만큼 실제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팔루 외곽 3개 지역에서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주택 4천 채가 매몰됐고, 최소 5천 명의 주민이 행방불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수색이 종료된 데는 더운 기후 때문에 매몰자들의 시신이 신원파악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부패한 데다, 시신과 접촉한 주민을 중심으로 급성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가족을 잃은 주민과 구호요원들이 매몰자들을 찾는 행위를 막지는 않겠다면서도 "시신의 상태를 고려할 때 콜레라 등 질병이 퍼질 가능성이 큰 만큼 그렇게 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선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뒤이어 발생한 6m 높이의 쓰나미는 진앙에서 80㎞ 떨어진 중앙 술라웨시 주 최대 도시 팔루를 직격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내고 도시기능을 마비시켰다.
정전과 통신장애 등 문제는 차츰 해소되고 있지만, 팔루와 주변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식료품과 식수 등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참사에 세계 각국은 잇따라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12일에는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팔루를 직접 방문해 주민을 위로하고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외 비정부기구(NGO)의 독자적 구호활동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외국인 민간 구호요원의 피해현장 접근은 상당히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네팔인 5명과 멕시코인 8명, 중국인 8명, 호주인 1명 등 외국인 구호요원 22명이 관광비자로 입국해 팔루에 진입하려다 돌려보내지는 일도 있었다.
BNPB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적십자 등과 협력해 정부의 통제에 따라 구호활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폐암 4기 진단을 받고서도 밤낮없이 술라웨시 섬의 재난 상황을 외부에 전하는 데 앞장섰던 수토포 대변인의 사연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15일 미뤄왔던 화학요법을 받을 예정인 수토포 대변인은 "병이나 죽음은 신의 손에 달려 있다.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다른 이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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