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돕는 일이라 힘들지 않아요"…어린이마라톤 열기 '후끈'

입력 2018-10-14 13:00   수정 2018-10-14 17:12

"친구 돕는 일이라 힘들지 않아요"…어린이마라톤 열기 '후끈'
상암 월드컵공원서 2천800명, 빈곤·질병 체험하며 4㎞ 달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생존의 고통과 싸우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는 지구촌 친구들을 돕는 일이라 달리는 내내 힘든 줄 몰랐어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14일 열린 '2018 서울국제어린이마라톤'에는 주최측이 당초 예상한 참가자보다 200명 정도 많은 2천8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나눔의 레이스'를 펼쳤다.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대회장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실종 사고 방지를 위한 미아방지 스티커를 받아 아이들 옷에 달아주거나 무대에 올라 삼삼오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들이 연출되면서 흥겨운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대회 8년째 참가하는 강채춘(10)·김민대(11) 아동의 '마라톤 개회선언'에 이어 참가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월드컵공원에 마련된 마라톤 단축 코스 4.2195km를 달렸다.
엄마 아빠와 손을 잡고 뛴 아이들과 친구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며 달린 초등생, 동호인들과 참석한 직장인, 아빠가 끄는 유모차에 앉아서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는 유아까지 신분도 나이도 제각각인 참가자들은 지구촌 아동을 돕는다는 마음 하나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딸 김민태(10) 양 함께 참가한 엄마 권성현(50) 씨는 "늦둥이 딸의 탄생을 기념해 2008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하고 있다"며 "8번째 참석이다 보니 아이가 '네팔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며 NGO 활동가라는 꿈을 키워가고 있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하늘공원을 도는 마라톤 순환 코스에는 출발선부터 1㎞, 2㎞, 3㎞, 4㎞ 지점에 각각 말라리아·저체온증·식수·영양 존이 마련됐고,참가자들은 각 구간을 거치며 빈곤국 어린이들을 돕는 방법을 고민했다.


쌍둥이 아들, 남편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장명옥(37) 씨는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도 열심히 후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방글라데시·말리 등 빈곤국 아이들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마라톤 전 구간을 완주한 참가자들은 기념 메달을 목에 걸고 '질병을 물리쳐요', '물을 전해요', '말라리아와 한판 승부', '영양분을 되찾아요', '종이로 전하는 마음' 등 평화광장에 마련된 체험 행사 부스를 돌며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자원봉사자로 행사진행을 도운 동덕여고 2학년 김민지·장주하 양은 "생각보다 참가자가 많아 놀랬다. 몸은 고됐지만 보람이 더 커서 다음에도 또 봉사하겠다"며 "빈곤국 아동들이 직면한 기아와 질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받을 기회도 늘어나고 인권도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19년 창립한 세이브더칠드런은 가난과 질병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위해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에서 의료 지원·교육·학대 예방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는 2014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어린이마라톤을 공동 개최하며 세계 각국의 어린이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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