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네타냐후-빈살만이 오도한 트럼프 중동정책"

입력 2018-10-15 16:16  

WP "네타냐후-빈살만이 오도한 트럼프 중동정책"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예상외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자 쌍수를 환영하고 나선 것은 중동의 두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었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두 나라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분쟁해결을 위해 지역 균형정책을 펴면서 상대적으로 '차별' 대우를 받아온 데 불만을 가져왔다. 두 나라는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구축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대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해 대통령 최측근에 유대인맥을 구축하는 한편 사우디 역시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쿠슈너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양국의 희망대로 전개됐으며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호를 등에 업고 이전 같았으면 감히 엄두도 못 냈을 일방적인 정책들을 실행에 옮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고 예멘에 대한 사우디 공습을 지원했다. 네타냐후는 요르단 강 서안에 대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했고 팔레스타인 측과의 신뢰 구축 조치를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원조를 중단했고 워싱턴 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부를 폐쇄했다. 또 이란과의 기존 핵 합의를 철회했다.
하나같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유리한 일방적인 조치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은 이러한 급격한 조치들이 모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동평화를 끌어내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이제와서 '오도된 환상'에 불과한 것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일축했다.
WP는 14일 논평란 부편집자 잭슨 딜의 칼럼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통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방종한 행동을 방치해온 트럼프의 수(手)가 그 나쁜 결과에 직면하고 있으며 중동을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WP는 두 나라가 트럼프가 가장 필요로하는 아첨성 지지로 그의 환심을 산 후 안하무인격인 행동을 저질러왔다면서 네타냐후 정부는 비(非)유대인 2등 시민을 규정한 법을 제정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국 비자를 소지한 학생을 대학캠퍼스 내 친팔레스타인 그룹에 속한다는 이유로 구금하는 오만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빈살만 왕세자 역시 지난해 리야드를 찾은 트럼프에 칼춤으로 환심을 산 후 인접 카타르를 봉쇄하고 친미 레바논 총리를 납치해 사우디 TV를 통해 사임케 하는가 하면 예멘 민간인 구역에 미국이 공급한 폭탄을 떨어트렸다고 지적했다.
또 자국의 인권탄압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캐나다에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비난하기는커녕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의회에서 사우디가 예멘의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옹호했다고 WP는 지적했다.
이러한 전례와 또 트럼프 대통령이 WP를 '인민의 공적(公敵)'으로 규정한 사실을 고려해 사우디는 그들이 (WP 칼럼니스트인) 카슈끄지를 별 심각한 후유증 없이 납치, 살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그러나 트럼프와의 결탁의 경우 대부분 끝이 좋지 않음을 봐왔다면서 이미 의회에서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내에 심각한 내분이 일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네타냐후와 빈살만은 트럼프 정책이 워싱턴에 만년 계속되고 트럼프 비호아래 그들이 저지른 무도한 행위들이 전혀 심판을 받지 않을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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