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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언론인 암살설 흘리며 사우디 '조련'…"출구전략도 모색"

입력 2018-10-15 21:40  

터키, 언론인 암살설 흘리며 사우디 '조련'…"출구전략도 모색"
전문가 "터키, 정보 흘리며 압박강화…사우디에 맞설 수 있다는 신호"
살만 국왕, 사태수습 나서…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서 "양국관계 강력" 강조
전문가 "사우디, 정부 내 거물 희생양 찾고 있을 듯"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자국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사건을 지렛대 삼아 수니파 맹주 사우디를 상대로 외교적 주도권을 잡은 모습이다.
이달 초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가 이스탄불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 후 터키는 국내외 언론에 암살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카슈끄지는 이달 2일 오후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이혼 확인서류를 수령하러 간 후 연락이 끊겼다.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지 3∼4시간 만에 그의 약혼녀로부터 연락을 받아 그의 신병 이상을 인지하고, 비교적 조기에 조사에 착수할 수 있었다.



실종이 알려진 지 사흘 후부터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과 '사바흐' 등 친정부 언론을 통해 카슈끄지 암살설이 터져 나왔다.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된 것으로 터키 정부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이다.
카슈끄지 실종에 연루됐다고 의심을 받은 사우디 일행의 입국심사 사진과 터키 경찰 초소 감시카메라 영상 등도 신속하게 언론에 공개됐다.
모두 터키 당국이 흘리지 않았다면 언론이 조기에 확보하기 힘든 증거물이다.
이어 터키 정부가 카슈끄지가 고문을 받고 살해당하는 순간이 담긴 오디오·비디오 자료를 확보했으며, 미국 관리들에게 확보 사실을 알렸다는 터키 당국자의 발언까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터키 당국자의 입을 통해 새로운 정황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진상을 규명하라는 국제사회 목소리도 높아졌다.
터키는 수사에서 확보한 사실을 언론에 흘리면서도 사우디를 향해서는 직접 비판을 삼간 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 산하 터키연구센터의 괴뉠 톨 센터장은 "터키는 정보를 원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흘리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으면 사우디에 기꺼이 맞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분석했다.
최근 터키는 카타르 단교와 이란 적대정책 등 사우디의 핵심 외교 노선에 대놓고 반기를 드는 등 양국 관계는 불협화음을 냈다.
사건 초기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한 사우디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며 기정사실로 되는 지경에 이르자 터키와 타협을 모색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 보도에 따르면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14일(현지시간) 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강력하다고 강조하고, 실종사건 수사와 관련한 사우디의 공동실무위원회 구성 제안을 터키가 수용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살만 국왕은 "누구도 양국의 강력한 관계를 약하게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15일 사우디는 터키 경찰이 총영사관을 수색하는 데 동의했다고 터키 일간 '사바흐'가 전했다.
사우디가 타협을 모색하는 신호를 보낸 만큼, 터키는 사우디를 궁지로 몰지 않고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데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터키가 비록 카슈끄지 암살의 결정적 증거가 될 오디오를 갖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공개하기는 쉽지 않다.
터키 당국자는 증거 오디오 출처가 카슈끄지의 애플워치라는 내용을 언론에 흘렸지만, 외교가에는 터키 정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 불법으로 설치한 도청장치에서 확보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터키 책임자 소네르 차압타이는 양국이 사우디 정부 내 한 거물이 무단으로 범죄를 자행했다는 결론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WP에 추측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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